매일신문

[궁금증을 풀어봅시다] 골반근육운동

40대 중년 여성의 경험담을 들어보자. 모임을 위해 집을 나서던 중 전날 저녁에 애들이 보던 참고서며 각종 쓰레기들을 버리려고 담아두었던 상자를 골목 밖으로 내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꽤 무거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영차'하고 상자를 들기 위해 온몸에 힘을 주는 순간, 아뿔싸! 또 나오고 말았다. 찔끔 나와 버린 소변으로 젖은 속옷을 갈아입으면서 누구에게도 부끄러워 말을 못하는 자신의 처지가 불쌍했다고 한다. 몇 년 전 처음 증상이 왔을 때는 나이가 들어서 그럴 수도 있겠거니 했다. 심하게 웃을 때나 애들 아빠와 아침에 배드민턴을 칠 때 조금씩 배어나오더니 요즘은 배에 힘이 조금만 들어가도 흘러나와 버리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여성에게 흔히 볼수 있는 복압성 요실금의 대표적인 경우로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흘러내릴 수 있으므로 항상 불안감에 휩싸여 대인공포증에 시달리고, 소외감에 빠질 수도 있다.

이를 방치하면 중년의 위기와 겹쳐 우울증과 같은 심각한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 성기능 장애를 야기할 수도 있다. 실제로 상당수에서 성생활시 갑작스런 복압의 상승으로 요의 누출이 발생, 남편과의 근사한 분위기를 망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이 질환은 여성의 정신'혈관'신경'내분비계 등의 이상이 원인일 수 있지만 이보다는 아이를 많이 낳거나 난산 등으로 골반근육이 느슨해져서 갑작스런 복압상승시 요도가 적절히 지지되지 못해 요의 누출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성의 요도는 질과 신축성 있는 골반 근육으로 연결돼 있다. 따라서 골반근육이 약해 생기는 질환들은 출산 후 중년기부터 골반 근육운동을 시행하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골반 근육운동 방법은 엉덩이와 하복부에는 힘을 주지 말고, 설사를 참는 기분으로 항문과 질에 힘을 주고 '셋'까지 센 뒤 힘을 빼는 운동을 하루 수십번 반복하는 방법이다.

정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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