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 건강 비결] 50대 진혜순씨

신체나이 20대 "누워서 TV 본 적 없어요"

진혜순(51'대구 수성구 황금동)씨는 뒷모습만 보면 영락없는 20대 아가씨다. 159cm의 키에 몸무게 47kg, 허리 24인치. 최상의 몸매를 30여년간 유지해왔다. 임신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몸무게의 변동이 없다. 병원에서 몸 나이를 측정해보니 20대로 나왔단다. 30년을 뛰어넘어 건강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진씨는 일상 자체가 운동이다. 설거지할 때도, 심지어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서도 뛴다. 잠시도 걷지 않고 뛰어다녀 동네에서는 '뛰어다니는 아줌마'란 별칭까지 얻었다.

그는 쉴새 없이 움직인다. 잠시라도 편안하게 흐트러진 자세로 앉아있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병문안을 가서도 앉아있지 않는다.

"태어나서 한 번도 누워서 TV를 본 적 없을 걸요? 집에 있어도 쉴 틈이 없어요. 바쁘게 움직이고 운동하는 게 좋으니까요."

헬스'에어로빅 등을 꾸준히 해오던 그는 2001년, 마라톤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뎠다. 지금까지 뛰었던 풀코스만 10회, 하프는 50회 등 수많은 대회에 출전했다. 기록도 탁월하다. 풀 코스 첫 출전에서 여자부 3위를 기록했고, 지난 대구국제마라톤에서 풀코스를 3시간27분에 완주했다.

"뛰는 게 재밌어요. 완주하는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정말 뛰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를 겁니다."

그는 하루에 10km 이상 뛴다. 주로 금호강변, 월드컵경기장 주변이 좋아하는 코스.

지난 대회에선 남편 최태동(53)씨는 물론이고 세 자녀들까지 함께 마라톤에 가세했다. 같은 취미를 즐기는 덕분에 가족 간의 대화도 많고 화목하다. 진씨는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배가 나온 사람을 보면 '무조건 뛰라'고 권유한다.

"마라톤 동호회원 가운데 마라톤을 통해서 병을 이기는 사람을 많이 봐왔어요. 뱃살이 들어가는 건 기본이죠."

진씨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만큼 '밥 세끼가 보약'이란 신조로 열심히 먹는다. 결혼 후 30여년간 병원문을 드나든 것은 아이 낳을 때뿐이라고 하니, 최상의 건강상태를 유지해온 셈이다. 우스갯소리로 '나 같은 사람만 있으면 병원들은 문 닫을 것'이라고 한다.

그의 집안 곳곳에는 잘 가꿔진 야생화 50여포기가 있다. 이것 역시 부지런한 진씨의 취미다. 이와 함께 다도생활도 즐기고 있다. 봉사활동도 빠뜨릴 수 없는 일과. 오랫동안 장애인시설과 노인시설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 그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그의 하루 수면시간은 3, 4시간에 불과하다. 운동에다 야생화를 돌보고 집안일까지 완벽하게 해내면 잠잘 시간도 모자란단다.

특별히 가리는 것 없이 잘먹는 그지만 마라톤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닭가슴살을 의식적으로 챙겨 먹는다.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다. 퍽퍽하긴 하지만 간장을 약간 뿌려 조리하면 먹을 만하다.

특히 마라톤 대회에 나가기 전 일주일은 식이요법을 한다. 마라톤 출전 일주일 전부터 3일 동안 고기를 먹고 나머지 4일은 탄수화물을 섭취한다.

그는 '집에서도 근력운동은 꼭 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근력운동을 한다. 심지어 사우나에서까지 팔굽혀펴기를 하면, 주변 사람들이 혀를 내두른다.

"윗몸 일으키기를 하루에 200, 300번 정도 하세요. 100개 하고 5분 쉬는 식으로요. 팔굽혀펴기도 50개 정도 하면 좋습니다. 운동할 시간이 넉넉지 않다면 근력운동이라도 당장 오늘부터 해 보세요. 꾸준히 하다보면 확실히 달라지는 걸 느낄 겁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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