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야기 명리학] 도화살은 나쁜 것인가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가장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업군 중의 하나가 연예인이다. 뜨기만 하면 돈이 되고 명예도 뒤따르니 그럴 만도 하겠다. 자신의 능력이나 적성 등은 고려치 않는다. 춤, 노래, 연기는 무조건 하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남 앞에 선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노력 이외 흔히들 말하는 '끼'가 있어야 한다.

명리학에서 '끼'를 나타내는 것 중의 하나가 도화살(桃花殺)이다. 도화는 복숭아꽃이다. 사람이 살짝 부끄러움을 느낄 때나 한 잔의 술이 얼굴에 그려내는 발그스레한 색깔, 이를 연상하면 되겠다. 이런 모습은 아주 매혹적이다. 도발적인 색깔이기도 하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도화살을 기피했다. 특히 여자 사주에선 최우선 금기사항이 됐다. 똑같은 도화지만 남자에겐 풍류로 해석됐고, 여자에겐 '음란' 등의 부정적 의미로 많이 사용됐다. 하지만 이는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이 지배하던 시절에나 적용되던 이론이다.

도화를 가진 사람은 애교가 많다. 또한 예쁘기도 하다. 자연히 주위에 사람이 많이 몰린다. 인기가 좋다는 말이다. 그만큼 대인관계가 좋으니 하는 일이 잘 풀릴 확률도 높다. 따라서 요즘은 부정적 의미보다 긍정적 측면이 더 강하다 할 수 있겠다.

비근한 것으로 역마살(驛馬殺)이 있다.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돈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주거부정(住居不定)이다. 방랑시인 김삿갓을 떠올리면 되겠다. 하지만 이것도 한곳에 정착하지 않으면 삶을 영위하기 어려웠던 농경사회가 낳은 하나의 부산물이다. 요즘같이 지구촌이 하나가 되는 세상에선 없으면 되레 손해가 된다. 즉 재물을 뜻하는 재성(財星)에 역마가 붙으면 국제무역이 가능한 사주가 되고, 공부를 뜻하는 인성(印星)에 역마가 붙으면 한번쯤 외국유학을 꿈꾸어 볼 만도 하다. 그러고 보면 역마살이 아니라 역마귀인(驛馬貴人)으로 봐도 될 성싶다.

역마가 들면 부지런하다. 일을 기다리기보다 찾아 나선다. 선거 때만 부지런을 떠는 일부 정치인들을 보면 생각나는 단어다. 하국근 희실풍수·명리연구소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