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법원 문 두드리는 기업이 는다

#대구의 중견 레미콘업체인 곰레미콘이 이달 8일 대구지법 파산부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권에 따르면 곰레미콘은 350억원에 이르는 금융권 채무가 있으며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C&우방도 이달 13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C&우방은 부채 규모가 5천억원에 이르고 있는데다 역시 건설경기 침체로 자금흐름이 막히면서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왔다.

법원 문을 두드리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심각한 실물경기 침체로 돈줄이 막힌 기업들이 급증한 때문이다.

더욱이 2006년 4월 통합도산법 시행으로 인해 법정관리 신청이 이뤄지더라도 기존 대표자를 관리인으로 세운다는 원칙이 적용됨으로써 법원으로 들어서는 기업들은 폭증세다.

대구지법 파산부에 따르면 올들어 접수된(14일 기준) 기업회생절차 신청 기업은 모두 29곳에 이른다. 지난해 1년동안 들어온 신청 건수가 36곳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 접수된 기업회생절차 신청 건수는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많은 것이라고 파산부는 설명했다.

파산부 한 관계자는 "통합도산법 시행으로 인해 기존 대표자가 관리인으로 선임되는 것이 원칙화되면서 소규모 업체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이 크게 늘어났다"고 했다.

채권은행 주도의 구조조정에 착수하는 중소기업들도 급증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집계 결과, 국내 은행이 올해 1분기 워크아웃(재무구조개선작업) 기업으로 신규 지정한 중소기업(은행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미만)은 모두 580곳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기간 126곳보다 360.3% 급증한 것

매년 1분기 기준으로는 2004년 3분기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 규모다. 통상 1/4분기는 신규 선정업체 수가 가장 적은 시기이지만 실물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워크아웃이 늘어난 것으로 금융감독원은 설명했다.

워크아웃에 착수하는 중소기업수는 2007년 4분기 187곳에서 2008년 1분기 126곳으로 줄어든 이후 지난해부터 급증하고 있다.

1분기중 부도 발생이나 법정관리 신청 등으로 워크아웃이 중단된 중소기업은 191곳으로 지난해 1분기 80곳보다 139% 급증했다. 같은 기간 경영정상화로 워크아웃을 졸업한 중소기업은 154곳에서 228곳으로 48%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편 2004년 7월 워크아웃제도가 시행된 이후 올해 3월말까지 워크아웃으로 선정된 중소기업은 모두 7천267곳으로 이 중 5천423곳(74.6%)이 워크아웃을 종료했으며 1천844곳(25.4%)이 현재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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