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오늘, 밤 10시 22분. 미국 청년 찰스 린드버그(Charles Lindbergh'1902~1974)는 저 멀리 파리 에펠탑의 불빛이 보이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마침내 해냈다."
그의 비행기 '스피릿 오브 세인트 루이스'(Spirit of St.Louis)는 르부르제 공항 활주로를 비추는 자동차들의 헤드라이트에 의지해 힘겹게 착륙했다. 뉴욕을 출발한 지 33시간 30분 만에 5천800㎞를 단숨에 날아왔다. 최초의 대서양 논스톱 횡단이었다. 출발 전만 해도 가득 실은 연료탱크 때문에 방향탐지기와 무전기, 낙하산마저 싣지 않았기 때문에 목숨을 내던지려는 무모한 시도로 보였다. 그때까지 뉴욕의 한 부자가 내건 상금 2만5천달러에 혹해 수많은 조종사가 도전에 나섰다가 목숨을 잃었다.
우편비행기 조종사에서 위대한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만년에는 아들이 유괴 살해되고 나치와 가깝게 지내다 비난받는 등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 그렇더라도 그의 업적은 훼손되지 않는다. 한 방울의 연료를 더 싣기 위해 낙하산마저 버릴 수 있는 그 용기가 부럽다.
박병선 사회1부장 l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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