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프리지아 칸타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이경임 지음/만인사 펴냄

2005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경임 시인의 첫 시조집 '프리지아 칸타타'가 출간됐다. 애이불비(哀而不悲-슬프지만 울지 않는다.), 이경임의 시가 꼭 그렇다. 그의 시는 슬픔을 근간으로 하고 있지만 애써 울음을 참고 있는 형국이다.

이경임의 이번 시집은 시조이면서도 시조의 틀을 고집하지 않는다. 시인은 형식에 내용을 가두는 대신 내용에 어울리는 형식을 자유롭게 오고 간다.

'문간방에 세 들어 살던 젊은 사내는/ 도망간 아내의 붉은 장롱에 기대 앉아/ 장대비 가슴 때리는 소리 듣고 있었다/ 국수 끓여낸 쟁반 째 들이밀며/ 어머니는 기어코 혀를 차셨다/ 어쩌누 생일날 미역국 한 그릇 못 먹어서…/ 괜찮아요. 귀 빠진 날 국수를 먹으면/ 명이 길어진다는 데요 뭘, 허허 (하략)' -장롱과 국수- 중에서

'장롱과 국수'는 운문이 아니라 숫제 산문처럼 읽힌다. 그럼에도 시인은 "완전한 형식의 시조가 이루는 절제의 미에 고개를 끄덕이고 싶다" 며 시적 형식을 향한 발걸음을 돌릴 마음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 시인은 다만 자신이 하고 싶은 말, 쏟아낸 말이 좀 더 자유롭게 활보하도록 하고 싶었던 듯 하다. 98쪽, 7천원.

조두진기자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현역 중진 의원 컷오프와 공천 잡음이 이어지며 당내 반발이 커지고 있다. 리얼미터...
정부가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위해 최고가격제를 시행했음에도 일부 주유소에서 가격 인상이 발생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주유소 가격 변동을 ...
한 네티즌이 현관문 앞에 택배 상자가 20개 쌓여 문을 열기 어려운 상황을 공유하며 택배 기사와 소비자 간 배려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 확보를 위해 중국의 협조를 압박하며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