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경임 시인의 첫 시조집 '프리지아 칸타타'가 출간됐다. 애이불비(哀而不悲-슬프지만 울지 않는다.), 이경임의 시가 꼭 그렇다. 그의 시는 슬픔을 근간으로 하고 있지만 애써 울음을 참고 있는 형국이다.
이경임의 이번 시집은 시조이면서도 시조의 틀을 고집하지 않는다. 시인은 형식에 내용을 가두는 대신 내용에 어울리는 형식을 자유롭게 오고 간다.
'문간방에 세 들어 살던 젊은 사내는/ 도망간 아내의 붉은 장롱에 기대 앉아/ 장대비 가슴 때리는 소리 듣고 있었다/ 국수 끓여낸 쟁반 째 들이밀며/ 어머니는 기어코 혀를 차셨다/ 어쩌누 생일날 미역국 한 그릇 못 먹어서…/ 괜찮아요. 귀 빠진 날 국수를 먹으면/ 명이 길어진다는 데요 뭘, 허허 (하략)' -장롱과 국수- 중에서
'장롱과 국수'는 운문이 아니라 숫제 산문처럼 읽힌다. 그럼에도 시인은 "완전한 형식의 시조가 이루는 절제의 미에 고개를 끄덕이고 싶다" 며 시적 형식을 향한 발걸음을 돌릴 마음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 시인은 다만 자신이 하고 싶은 말, 쏟아낸 말이 좀 더 자유롭게 활보하도록 하고 싶었던 듯 하다. 98쪽, 7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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