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미뤘던 사무총장과 여의도연구소장 등 일부 당직 인선을 추인 받았다. 사무총장과 여의도연구소장에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 경선 대변인을 지낸 장광근 의원(서울 동대문갑)과 이재오 전 의원의 측근인 진수희 의원(서울 성동갑)이 각각 임명됐다. '친박' 중진인 이해봉 의원(대구 달서을)은 전당대회의장을 맡았다. 친이계가 두 자리, 친박계가 한 자리씩 나눠 가진 셈이다.
그러나 원내대표에 이어 핵심 요직인 사무총장도 친이계가 차지함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 직후 거론되던 '탕평 인사'는 사실상 무산됐다는 평가다.
한나라당은 4일로 예정된 의원연찬회 전까지 당직 인선을 매듭짓는다는 방침아래 전략기획본부장과 홍보기획본부장, 제1, 2 사무부총장을 비롯한 중하위당직자에 대한 인사도 곧바로 단행하기로 했다.
특히 전략기획본부장, 홍보기획본부장과 제1사무부총장을 그동안 친박계와 '친강'(친 강재섭 전 대표)인사가 맡았다는 점에서 후속 인사에서도 친박계 등 비주류 측을 배려하게 될 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안상수 원내대표가 31일 "탕평책을 쓰겠다는 공약을 꼭 실천하겠다"며 "4일 의원연찬회 때는 명단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성조 정책위의장을 보좌해 여당의 정책을 조율할 수석정책조정위원장 인선이 차질을 빚고 있다. 수석정조위원장으로 거론되던 유승민(대구 동을), 이혜훈(서울 서초갑) 의원 등 재선급 '친박' 경제통 의원들이 "나설 시점이 아니다"거나 개인적인 사유를 들어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조위원장단 구성도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김 정책위의장은 수석정조위원장 자리를 비워둔 채 정조위원장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사정이 여의치 않다"며 "일정상 우선 정조위원장단을 출범시키고 추후 사정을 봐가면서 수석정조위원장을 임명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에서는 법제사법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정책을 조율하는 제1정조위원장에 주성영 의원(대구 동갑), 기획재정위원회와 정무위원회 업무를 다루는 제3정조위원장에 김광림 의원(안동)이 각각 발탁돼 김 정책위의장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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