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대강 살리기, 支川이 먼저다"

'낙동강은 금호강과 진천천이 큰 문제다.'

정부의 4대 강(낙동강, 한강, 금강, 영산강) 살리기의 성공 키는 오염된 지천(支川) 살리기에 초점이 맞춰져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 참여연대, 시민경제사회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생명의 강 연구단'은 지난 3개월간 4대 강을 조사한 결과 "지류에서 오염물질이 유입돼 본류의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는 만큼 4대 강 살리기는 본류가 아니라 지류의 수질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낙동강 지류 유입지점 오염=낙동강(조사구간 289km)에서 오염이 가장 심한 곳은 대구의 금호강과 진천천이 유입되는 지점이었다. 하지만 낙동강 상류로 올라갈수록 건강한 하천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강 하류부의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는 3급수(6ppm이하·공업용수)인 4.87ppm, 진천천 하류에서 0.8km상류 지점은 4.45ppm으로 낙동강 본류구간 중 가장 높았다. 이 지역의 강물은 검은색을 띠고 하상토는 심한 악취를 풍겼다.

낙동강 하구둑에서 밀양 삼랑진까지 하천 유속은 사실상 정체상태를 보여 부영양화 현상이 우려됐다. 특히 하구둑 상류는 하상토가 썩어 유기물 함량이 kg당 80.3g으로 매우 높게 나왔다. 연구단은 "낙동강 하구둑은 한국수자원공사가 해마다 오염된 하상토를 준설해 수질을 개선시키려 하지만 지천의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막지 못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준설은 일시적으로 수질을 개선할 뿐"이라고 했다.

정부가 4대 강 살리기 사업으로 낙동강에 8개의 보를 설치해 6.5억㎥의 물을 확보하는 계획도 오염된 지천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효과적이지 못하며 결국 강은 오염된 '물 덩어리'로 가득 찬 하천이 될 것이라고 연구단은 지적했다. 4대 강 중 수질이 가장 열악한 곳은 영산강, 가장 양호한 곳은 한강이었다.

◆오염원과 원인 파악후 공사해야=낙동강 본류구간의 BOD는 하구둑과 대구 인근에서 유입되는 진천천, 금호강 합류지점을 제외하고는 2급수(3ppm이하·끓이면 식수가능)인 2~3ppm으로 관측돼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지역을 지나 왜관, 구미, 상주, 예천을 거슬러 올라갈 경우 BOD는 1급수(1ppm이하·식수가능)인 0.82ppm으로 낮았다.

연구단은 하천의 수질을 개선해야한다는 4대 강 살리기의 목적은 적절하지만 오염원에 대한 정확한 원인파악이 제대로 안 됐고, 본류중심의 수질개선의 정부대책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연구단 관계자는 "보와 댐을 건설해 물의 흐름을 끊고 하천 모래밭을 수장시키거나 파내고, 하천변 수초가 자랄 수 있는 공간을 줄이는 현재 개발방식은 하천 죽이기가 될 수 있는 만큼 개선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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