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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찾습니다] 나흘전 부친 잃은 우주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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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남자니까, 그리고 아직은 꿈이 있으니까…. 누나 잘 돌봐야죠."

우주엽(대구공고 2년)군은 불과 나흘 전 아버지를 잃고 소년 가장이 됐다. 지난달 18일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는 열흘 동안 중환자실에 누워있다 지난 주말 세상을 떠났다. 주엽군이 중학교에 입학할 무렵 이혼한 엄마는 소식이 닿지 않았고, 주변 친지들도 사정이 어려워 주엽군은 아버지의 장례를 누나와 단 둘이 치렀다. 갑작스레 닥친 일에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 1일 오전 아버지를 화장한 뒤 혼자 영천의 한 납골당을 찾아가 위패를 모셨다.

주엽 군은 "당뇨와 고혈압에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거동조차 힘들었던 아버지였지만 계신 것만으로 든든했다"며 "쓰러지던 날 아침에도 나를 위해 저녁 도시락을 싸던 중이었다"고 했다.

이제 세상에는 주엽군과 누나 정혜(가명·고3)양만 남았다. 이들의 생계비는 정부에서 나오는 51만원의 기초생활비가 전부다. 한 달에 30만원 방세와 전기세와 가스요금, 누나 교통비를 제하고 나면 남는 돈이라고는 채 10만원도 되지 않는다. 학교 공부에 충실하기는커녕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주엽군은 누나 걱정부터 앞세웠다. "고 3이라 한창 예민한 시기에 있는 누나가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저는 저녁 굶어도 상관 없으니 누나 석식비와 문제집 살 돈만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간호사가 꿈이라는 누나가 간호학과에 진학해 집안의 기둥 노릇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엽군은 아버지의 떠나보내고 온 1일에도 오후 늦게 학교로 향했다. 그는 학교 관악부에서 트럼펫을 분다. 나름 소질을 인정받아 학교 측에서 특별 레슨까지 지원할 정도다. 주엽군은 "트럼펫 소리만 들으면 가슴속에 쌓인 것들이 응어리가 씻겨나가는 기분"이라고 했다.

"가난하다고 꿈도 없이 살 수는 없잖아요. 공부는 못해도 트럼펫은 열심히 불어 최고가 될 자신 있거든요.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니까 최선을 다할 겁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우주엽군의 후원자가 되어줄 분을 찾습니다. 매달 몇 천원이라도 고정적으로 기부를 해 주실 분은 희망나눔캠페인 홈페이지(hope.daegu.go.kr)에 신청해 주시거나 대구시청 자치행정과(053-803-2823), 매일신문 사회1부로 전화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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