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대구 원대동 어울림사랑방 결혼이주여성들 서구청 견학

"3년 지나도 낯선 생활…큰 도움됐어요"

▲ 대구 서구 원대동 새마을부녀회 회원들과 서구 결혼이주여성들이 서구청과 보건소 탐방을 하면서 자매의 정을 쌓아가고 있다.
▲ 대구 서구 원대동 새마을부녀회 회원들과 서구 결혼이주여성들이 서구청과 보건소 탐방을 하면서 자매의 정을 쌓아가고 있다.

5월 22일 오전 대구 서구청에 다양한 국적의 여성 20여명이 북적였다. 이들은 원대동

'어울림사랑방'의 회원들로 2월 서구 내 결혼이주여성들의 사회정착을 돕기 위해 만든 원대동 새마을부녀회의 봉사단체이다. 현재 결혼이민자 11명, 부녀회원 20명을 회원으로 둔 이들이 자매결연을 한 지 4개월째. 이날은 다문화가족의 지역사회 체험행사로 구청 탐방에 나섰다. 도착 후 2층 회의실에서 서중현 서구청장과의 대화로 일정이 시작됐다.

서 구청장은 이들과 일일이 손을 잡으며 "앞으로 다문화가족의 문화적 차이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구 차원의 지원을 꾸준히 하겠다"며 이들을 환영했다.

이어 지역의 어제와 오늘, 미래 청사진이 담긴 서구홍보영상을 관람했다. 또 1층 민원실에서 구청직원이 민원서류 발급절차에 대해 설명하자 이해를 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응웬티 응옥 흐엉(28·베트남)씨는 "이곳에서 3년을 살았지만 아직도 한국생활은 복잡하고 힘들다. 이번 체험을 살려 구청에 와서 필요한 서류를 뗄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민원실 견학이 끝나고 구청 옆 보건소로 향했다. 사랑방 회원들은 서로 팔을 끼고 손을 꼭 잡은 채 발길을 옮겼다. 보건소에 들어서자 직원이 4층 건강교실로 안내했다. 직원은 보건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산모와 신생아 및 육아에 대한 서비스 설명에 결혼초년생인 이주여성들은 귀를 쫑긋 세웠다. 결혼 3년차 주부 노귀방(31·인도네시아)씨는 "서툰 언어 때문에 관공서나 병원에 남편과 늘 함께 다녔다. 하지만 이제는 남편의 도움 없이 혼자서도 아이들을 데리고 보건소에 올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흡족해했다. 끝날 무렵, 결혼이주여성들은 혈압과 당뇨 등 간단한 건강진단을 받았다.

회원들은 구청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쳤다. 원대동 새마을부녀회 회장 장은숙(45)씨는 "나이 어린 이주여성들은 언어와 음식, 생활 적응에 무척 힘겨워한다. 그들에게 친언니 같은 지원자가 되는 것이 부녀회원들의 보람이다. 오늘도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다문화가족의 원만한 결혼생활을 위해 남편교육도 병행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어울림 사랑방'은 서구제일종합사회복지관 1층에서 매달 셋째, 넷째 금요일 오전 10시~낮 12시에 운영한다. 결혼이주여성들은 한국의 음식과 문화체험, 아동양육 및 가족관계를 위한 토론 등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있다. 문의:제일종합사회복지관 053) 353-8310.

최영화 시민기자 chyoha6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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