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서문시장 2지구 상가, 시장활성화 새 희망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5월 13일 동산의료원 앞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서문시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낡은 육교에 올라야 한다. 맞은편에서 중년 여성들이 힘겹게 육교를 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건어물 지구 대원건어물백화점 직원인 유영만(46)씨는 "올해 매출이 작년의 70%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근 점포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쇼핑 공간으로서 서문시장의 생명은 바로 '사람'이다. 하지만 사람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었다.

만약 서문 시장에 시민들, 특히 젊은층이 쉽게 찾고 즐길 수 있는 광장이 있으면 어떨까.

올해 10월, 늦어도 12월에 새롭게 건축될 2지구 상가 건물이 이러한 대안을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문시장2지구시장정비조합 조기환(61) 조합장은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문시장상인연합회 최태경(51) 회장도 "외국이나 다른 지역의 여러 우수한 사례들을 검토하고 있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앞으로 시장 전체의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새롭게 태어날 서문시장 2지구 건물에서 시장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이 싹트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서울 홍익대 앞 대학생들의 간이 난전 같은 모델을 활용하면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대구의 의류학과, 식음료학과, 미술학과 등의 학생들이 대학에서 배운 것을 2지구 옥상광장에서 간이 난전으로 장사를 하게끔 한다면 어떨까? 직접 디자인한 의류나 여러 공예품 그리고 요리들을 만들어 판다면 새로운 볼거리도 되고 시장 또한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자연스러운 창업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셈이고 거기서 도전과 성공 그리고 실패를 통해서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역량을 키울 수도 있을 것이다.

서문시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옥상에서 자연스럽게 아래층으로 내려간다면 시장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바로 서로가 윈윈하는 공생의 관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지난겨울 대백프라자 옆 신천둔치에 야외 빙상스케이트장이 만들어졌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을 했고 그들이 자연스럽게 바로 옆 대백프라자로 들어가는 광경을 보았다. 상가 옥상이 단순한 조경공간이나 주차장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면 상가나 고객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편리하고 즐거울수록 고객의 지갑은 더 많이 열리게 된다. 서문시장이 지난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새로운 창조와 혁신을 이끄는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길 바란다.

글·사진 조보근 시민기자 gyokf@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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