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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하의 골프 즐겨찾기] 일정한 리듬이 중요하다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는 2위 선수가 격차를 줄여서 바싹 추격해 오면 긴장해서 스윙이 급하게 되어 스스로 자멸하는 경기를 종종 보곤 한다. 우승도 해본 사람이 한다고 마지막 조의 긴장감이란 경험해 보지 않고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것이다.

1990년대 마스터즈 대회에서 우승한 프레드 커플즈가 최종 라운드 선두로 시작하는데 잭 니콜라우스가 그립을 잡을때 오른손 엄지 힘을 빼라고 충고했다고 한다. 그만큼 긴장하면 본인도 모르게 온 몸에 힘이 들어가 스윙이 급해지는 원인이 된다. 평균 90대 점수를 치는 골퍼들은 대개 기술보다 일정한 스윙 리듬을 지니고 있다. 일정한 리듬에 의해서 부드러운 스윙이 나오는 것이다. 특히 시니어 골퍼들 중에는 스윙은 기본에서 많이 벗어났는데도 일정하게 자신만의 스윙을 만들어 공을 곧잘 치는 것을 많이 본다.

소위 '닭장 프로'라고 하는 골퍼들은 연습장에서는 프로 빰치는 샷들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데 필드에만 나가면 비맞은 병아리처럼 힘 한번 써 보지도 못하고 스스로 무너지곤 한다. 이런 골퍼들은 기분이 안정되면 실력의 110%를 발휘하지만 조금만 긴장하면 스윙이 빨라져서 엉망이 되고 만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조그만한 내기를 한다든지 어려운 파트너와 라운드를 할때 긴장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럴때는 본인만의 정형화된 스윙 경로를 일정하게 가져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공을 치기 전에 연습 스윙을 두 번하고 뒤로 빠졌다가 셋업을 취하고 와글을 가볍게 두 번 하고 목표를 한번 응시한 다음에 공을 때리는 것이 좋다. 티샷부터 두번째샷, 세번째 샷, 어프로치, 퍼팅까지 일정하게 스윙을 가져가야 한다. 일반 골퍼들은 보통 시간이 나면 연습 스윙을 좀 하고 바쁘면 그냥 대충 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해서 한번 무너지면 좀처럼 되살릴 수가 없다. 필드에서 한번 잃은 스윙 리듬은 좀처럼 되살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골프는 기분을 타는 운동이기도 하다.

긴장될수록 연습 스윙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또 라운드 분위기를 본인 위주로 만들어도 좋은 리듬을 가져갈 수가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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