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가 친이-친박 화합 수순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15일 "친박연대와 한나라당은 빨리 합당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뜻과 이념을 같이하는데 공천 관계로 친박연대라는 정당이 생겨난 것"이라며 "빨리 합당해 정상으로 돌아가는 게 옳다"고 했다. 결국 몸은 하나라는 얘기다.
안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친박 현역 의원들의 당협위원장 교체 직후 이뤄져 주목된다. 이날 대구경북 친박계 8명을 포함한 18명의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일종의 화합 조치다.
이 같은 당협위원장 교체와 안 원내대표 발언이 맞물리면서 "한나라당이 그리고 있는 친이-친박 갈등을 해소하는 큰 그림 속에 안 원내대표의 발언이 나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친박연대와 한나라당 합당은 서청원 대표를 비롯한 친박연대 의원 3명이 지난달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박희태 대표는 10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서청원 대표가 오늘로서 8일째 단식 중"이라고 홍사덕 의원(대구 서구)이 전하자 "서 대표의 문제는 굉장히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당 지도부도 그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다. 생각하면 행동을 해야 할 것 아닌가 이렇게 묻는다면 그것 역시 하고 있다고 답하겠다"고 했다.
지도부가 친박연대와 합당을 통해 친이-친박 간 근원적 화해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즉각 나왔다. 친이-친박 갈등은 18대 총선 공천에서 깊어졌고, 이 문제부터 풀어야 계파 간 화합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4·29 경주 재선거에서 당선된 정수성 의원 등 친박 무소속 의원의 조기 입당 얘기도 덩달아 들린다. 홍사덕 의원은 "(정 의원을) 당연히 입당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해걸 의원(군위·의성·청송)도 "입당 환영"이라는 입장을 보였고, 이인기 의원(고령·성주·칠곡) 역시 "경주 시민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정희수 경북도당위원장은 "본인의 의사와 지역민의 의사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입당 시기와 관련해서는 지금 한창 논의 중인 복당 의원들의 당협위원장 문제가 마무리된 후에 정리해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상준·서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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