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전문계고 진학 권하는데…
A:학생 꿈·목표 먼저 생각을
Q: 중3 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 현재까지 내신 성적이 60%를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말로는 그 정도면 일반계고교에 갈 수 있다고 하는데, 학교에서는 전문계고교로 진학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2년제든 4년제든 대학은 나와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인데 둘 중에 대학 진학에 유리한 곳이 어디인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질문하신 내용만 가지고 의미 있는 답변을 드리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우선 학생의 적성이나 능력이 어떤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단순히 내신 성적이 60% 정도라는 것보다 어떤 과목의 성적이 어느 정도인가가 중요합니다. 국어, 영어, 수학 등의 성적과 기술·가정이나 예·체능 과목의 성적 중 어느 것이 더 나은지를 분석해 보아서 후자의 성적이 전자보다 낫다면 전문계고교 진학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두세 시간 꾸준히 앉아서 책을 보거나 문제 풀이를 할 수 있는지, 책만 보면 잠이 오는데 컴퓨터 프로그램을 배울 때는 밤이 새는지도 모르는지 하는 태도도 중요한 요소가 되겠지요. 또 학생의 꿈이나 목표가 무엇인지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양쪽 다 각각의 전형 방법이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 낫다고 할 수 없습니다. 우선 종합대학과 전문대학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고, 4년제 대학에도 전문계고교 출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정원 외 모집 전형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대체로 고교 내신으로만 학생을 선발하며, 수능 성적은 반영하지 않거나 최저학력기준으로만 활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고교 2학년 학생을 정점으로 하여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을 선택하든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실제로 대부분 고교의 진학률은 2, 3년제를 포함해서 90% 이상이고 그 나머지도 재수나 취업 등의 이유일 뿐입니다. 특별한 경우이긴 하지만 2009학년도 대학입시에서 한 전문계고교가 서울대 지역균형선발로 합격생을 배출한 예도 있습니다.
문제는 어느 쪽이 대학 진학에 유리한가보다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것이 학생이 행복하고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고, 결과는 학생 스스로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달린 것입니다. 무책임한 말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해 주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단지 부모의 체면이나 자존심 때문에 전문계고교 진학을 꺼리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생각이 아닐까 합니다.
유철환(계성고 연구부장·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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