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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득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봉산문화회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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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상자에 갇힌 전쟁의 기억

▲권남득 작-
▲권남득 작-'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조소를 전공한 작가 권남득(31)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봉산문화회관의 유리상자 속을 장식했다. 포탄이 흩어지는 전쟁의 기억을 몸체에 고스란히 기록한 듯한 철제 오토바이(가로 170㎝, 세로 70㎝, 높이 130㎝). 그리고 작가의 상상이 만들어낸 '기억'이 재생되는 LCD모니터, 관객이 접근하면 작동해 총기가 발사되는 '조립되지 않은 총', 오토바이 후면에 CC카메라를 설치해 실시간 송출되는 영상과 LCD모니터, 그리고 바닥과 입체조형물 곳곳에 돌아다니며 작전을 수행하는 장난감 병정들 등.

작가는 "전쟁에 사용된 무기나 운송 수단을 모티브로 해서 지금은 낡고 쓸모없는 고철덩어리가 됐지만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작가 코디네이터 권순자씨는 "전쟁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외형상 밝고 가벼우며 귀엽기까지 한 프라모델을 등장시켜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점에서 작가의 특유한 위트와 유머가 돋보인다"고 했다. 전시는 7월12일까지. 053)661-3081~2.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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