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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세상] 예술전문학교 꿈꾸는 '낙동예술협회'

회원이 400명에 이르는 대한민국낙동예술협회는 서화인 양성의 산실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낙동예술대전에서 심사위원들이 작품을 심사하고 있다. 낙동예술협회 제공
회원이 400명에 이르는 대한민국낙동예술협회는 서화인 양성의 산실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낙동예술대전에서 심사위원들이 작품을 심사하고 있다. 낙동예술협회 제공

마음을 갈고 닦는 데엔 여러 방법이 있다. 그 가운데 우리 선비들이 가장 즐긴 게 서화(書畵)다. 무념무상에 잠겨 한 자 한 자 글을 쓰거나 대나무와 같은 사군자를 그리며 마음을 다스리고 갈무리한 것이다.

2007년 8월 창립한 사단법인 '대한민국낙동예술협회'. 서화로 마음을 닦는 서예인들이 예술인들의 작품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대구에 본부를 둔 단체다. 비록 그 역사는 짧지만 공모전 주최 등을 통해 서화인 양성의 산실 역할을 튼실하게 하고 있다.

낙동예술협회의 모태는 1998년 결성된 백림회(柏林會)다. 이 단체로부터 따진다면 협회의 역사는 10년을 훌쩍 넘은 셈이다. 백림회는 주로 서화를 공부하는 4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됐다. 대구 대봉도서실, 북부도서실, 구미금오새마을금고서실, 구미원남새마을금고서실, 구미문화원서실, 원대새마을금고서실, 백림서실 등에서 서화를 갈고 닦은 회원들이 백림회를 만들었다.

이들 회원에게 서화를 가르친 주인공은 심산 윤종식씨. 대한민국 서예대전의 심사위원 등을 역임한 서예인 윤씨는 왕죽(王竹)을 그리는 데엔 국내 최고의 명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이들 서실을 순회하면서 제자들을 가르쳤다. 윤씨는 "처음에는 개인적 취향으로 서화를 시작했는데 배우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후진 양성에 힘을 쏟게 됐다"고 얘기했다. 서화공부를 떠나 윤씨는 한시와 소학, 대학, 논어 등 한학까지 가르치며 제자들에게 올바른 삶이 무엇인가를 가르치기도 했다. 그 제자 가운데 초대작가, 추천작가 20명이 배출됐다. 그는 서구 비산동에서 백림서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백림회를 결성한 회원들은 서화를 배우는 것은 물론 추사고택, 다산초당, 하회마을 등 선현들의 자취가 어린 곳을 답사하는 등 정신수양에도 힘을 쏟았다. 또한 그동안 초대작가와 추천작가를 다수 배출하면서 서화인 양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회원전 개최, 한시연구회 운영 등도 꾸준하게 열었다. 2006년엔 '선현들의 발자취를 찾아서'란 책을 내기도 했다.

그러던 중 백림회 회원들은 후진 양성 등 체계적인 활동을 위해 사단법인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고 낙동예술협회를 발족했다. 협회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전국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공모전을 열었다.

낙동예술대전으로 명명된 공모전은 서예한문, 서예한글, 문인화, 한국화, 서양화, 서각, 사진, 디자인, 한지공예 등의 부문에서 작품을 접수받았다. 매년 1천200여명이 작품을 낼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는 게 낙동예술협회의 귀띔이다. 수상자에게는 상금도 수여하고 있으며 수상작을 대구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전시하는 행사도 가졌다.

이태원 낙동예술협회 회장은 "국가가 아닌 사단법인에서 개최하는 공모전으로는 그 참가자가 전국 최대일 것"이라며 "서화인 양성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숨은 인재를 발굴하고 있는 낙동예술협회의 꿈은 예술전문학교 설립이다. 낙동예술협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종식씨는 "초보예술인들의 지도양성을 비롯해 예술인들의 작품활동 지원, 한시연구에 대한 지도 및 지원, 예절교육 및 선현유적지 답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며 "예술전문학교 설립을 통해 서화인 양성에 주력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문의 053)359-3570. 이대현 논설위원 sky@msnet.co.kr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애쓰는 봉사단체나 모임, 지역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단체와 모임, 정이 넘치거나 화제를 모으는 단체와 모임 등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매일신문 논설실 053)251-1258, 팩스 053)255-8901. 이메일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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