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낙동강 유역의 4대 강 살리기 사업

기후 변화에 따라 낙동강 유역 유량 변동성이 매우 크게 나타나면서 효율적인 물관리를 위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낙동강 유역은 하천공학적 측면에서 보면 홍수, 가뭄 및 수질, 생태의 총체적 문제점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이 같은 양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고, 이제부터라도 대비책을 차곡차곡 준비해야 한다.

낙동강 유역의 수자원 총량은 385억㎥이다. 이 가운데 실제 이용량은 90억㎥로서 24%만 하천수, 댐, 지하수 등에 의해 활용되고 있고 32%는 바다로 유실되는 상황으로 좀 더 적극적인 담수 능력 확보 계획이 필요하다. 또한 홍수 관리 측면에서 낙동강 유역 주요 댐의 홍수 조절 용량은 6억㎥ 정도로 한강 유역의 38% 정도에 그치고 있다. 유역 평균 홍수 조절고도 2.6㎝에 지나지 않아 홍수 방어 능력이 상당히 열악하다. 수질 오염의 경우 생화화적 산소요구량(BOD)은 많이 개선됐지만 공장 폐수 및 비점오염원에 의한 난분해성 유기물질 오염원 증가로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총인 등의 지표는 4대 강 중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물 이용 및 홍수 관리의 측면에서 낙동강은 지형적 특성 때문에 대용량의 유량을 저류할 수 있는 댐'저류지 및 강변 조절지의 신규 개발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하상 퇴적토 준설 및 보 설치 등을 통해 이용 가능한 용수량을 확보하고, 홍수저류 능력을 증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유량이 많이 확보되고, 환경부'지방자치단체의 투자에 의해 오염 부하가 감소하면 수질 개선 및 수중 생태계의 자연적인 복원으로 이어질 것이다.

4대 강 살리기 사업에서는 법적으로 명시된 환경영향평가사업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기존에 계획된 '물 환경관리 기본계획'을 2012년까지 조기 완료해 하수처리 시설 확충, 비점 오염원 저감을 통한 획기적 수질 개선을 이뤄야 한다. 나아가 수(水) 생태계를 건전하게 복원하는 전기로 삼아야 하겠다.

사실 그동안 낙동강에 대한 정부의 투자는 다른 사회기반시설에 비해 대단히 부족했다. 가뭄'홍수'수질 사고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각종 대책이 제시되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절대적 예산 부족으로 체계적 사업 추진이 어려웠다. 또한 이수, 치수, 환경생태적 측면을 통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하지 못함으로써 사업 효율적인 측면이 부족한 면이 많았던 만큼 4대 강 사업을 통한 유역 통합 마스터플랜에 따라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

4대 강 사업은 하천이 가지는 기본 기능인 이수, 치수, 환경 생태가 확보된 상태에서 위락 친수 및 역사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낙동강에 물이 풍부해지고 수질이 개선되면 생태계가 복원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많은 주민들이 하천 주변으로 모여들게 된다. 주민들의 쾌적한 하천 생활도 가능해져 하천변에서 수상 레저, 생태 투어 등을 통해 다양한 친수 활동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낙동강의 특화된 생태 투어, 문화관광과 뱃길 복원 등을 통해 낙동강만이 가지는 문화적 독창성을 활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모든 지역민들이 골고루 혜택을 누리는 의미있는 국가적 사업으로 전개될 것을 기대한다.

한건연 경북대 교수(한국수자원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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