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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친서민 행보' 黨전략기획본부 보고서가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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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문동 떡볶이집 방문을 통해 가시화되기 시작한 이명박 대통령의 '친서민 행보'가 '중도'와 '통합'으로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조문 정국'을 거치면서 확연해진 이 대통령의 국정기조 변화의 숨은 공신은 한나라당 전략기획본부(본부장 이명규 의원)의 비공개 보고서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이 본부장은 지난 6월 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의 정국과 관련, ▷MB의 지지층은 왜 이탈하고 있는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열풍의 근본 원인 ▷이후 정국 대응 방안에 대한 심층보고서를 작성, 박희태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등 당 핵심 지도부에 보고한 뒤 청와대를 방문해 정정길 대통령실장에게도 전달했다.

보고서의 핵심은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줄곧 부자 정권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또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보다 더 오른쪽으로 치우치면서 민심이반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뼈아픈 자기 반성이었다. 보고서는 또한 청와대가 북핵 문제와 경제 살리기 등이 시급하다며 핵심 국정과제에 매달리고 있지만 민심과 괴리된 국정 추진은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며 대응 방안을 함께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강한 비판을 접한 정 대통령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 등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은 "정부가 추진해 온 정책의 70%가 친서민적"이라며 반박했지만 이 본부장은 "나부터도 정부가 추진하는 친서민정책이 뭐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다시 바라볼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정 대통령실장은 당이 건의한 '친서민' 행보의 필요성을 대통령에게 곧바로 보고했고 이 대통령이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당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던 MB가 사실상 처음으로 당과 소통에 나선 셈이다. 지난해 촛불 정국 직후 당 전략기획본부가 민심보고서를 전달하기도 했으나 그 때는 청와대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이 대통령이 떡볶이집을 직접 찾았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한편 국무회의에서도 "공직자들이 서민과 소상공인을 챙기는 데 앞장서 달라"며 친서민 행보를 전면에 내세웠다.

국정기조 변화에 따른 민심 변화가 피부로 와닿자 청와대 고위인사가 이 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가감없이 민심을 전달해줘서 고맙다. 국정전환의 계기가 됐다"며 전략기획본부를 격려하기도 했다.

한편 박 대표의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회 방문과 수감 중인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 면회 등도 모두 전략기획본부의 화합책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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