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한 초등학교가 신종인플루엔자로 오늘부터 휴교했다. 지난달 말 자매결연학교 방문차 호주에 다녀온 남학생이 신종플루 양성반응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동행했던 다른 남자 학생 1명도 발열 증세가 있어 조사 중이다. 국내에서 신종플루로 휴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 당국은 함께 다녀온 교사와 학생 7명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휴교 사태는 예상됐던 일이지만 실제로 일어났다는 데서 충격이다. 첫 발생지로 알려진 멕시코는 말할 것도 없고 호주, 미국 등지에서도 집단 휴교 사태가 일어났다. 5월에는 일본 오사카, 효고 현에서 4천여 곳의 유치원과 초'중'고가 일제 휴교했다. 특히 일본은 섬이라는 이점을 이용해 외국과 통하는 공항과 항만을 집중 검색해 신종플루의 원천 봉쇄를 노렸지만 허사로 돌아간 셈이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2일 현재 국내 신종플루 확진 환자 237명 중 국내에서 발생한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 모두 외국에서 돌아왔거나 이들과 접촉해 감염한 2차 환자였다. 이는 1차 환자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를 역추적해 역학 조사를 하는 방법은 분명히 한계가 있고, 때를 놓치면 자칫 감염 환자를 量産(양산)할 위험이 있다. 또한, 인적'물적 경비가 많이 들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이다.
신종플루 확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건당국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 오히려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대적이다. 일본 후생성에 따르면 신종플루의 잠복 기간은 처음 알려진 3~7일과는 달리 10일 이상까지 된다고 한다. 당장에 증상이 없어도 발병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보건 당국이 하루에도 수백만 명이 오가는 입국자들을 일일이 점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신종플루 발생 지역에서 귀국할 때 증상이 없어 신고를 하지 않더라도 접촉자를 최대한 줄이고 먼저 스스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하는 의식이 필요하다.
여름이 되면 방학이나 휴가를 이용한 외국 방문이 크게 늘어난다. 또 많은 해외 유학생들이 일시 귀국할 때다. 이 시기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더 이상 신종플루의 국내 환자 발생을 막는 관건이다. 번거롭지만 개인 위생을 더욱 철저하게 하고, 의심이 들면 즉각 보건 당국에 신고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책이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