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포'에 푹빠진 英왕립아트출신 디자이너들

영국왕립아트출신 2명

영국 왕립 아트대학원 출신 디자이너 헬가 마토스씨가 금소리 안동포 마을에서 안동포짜기 체험을 하고 있다.
영국 왕립 아트대학원 출신 디자이너 헬가 마토스씨가 금소리 안동포 마을에서 안동포짜기 체험을 하고 있다.

영국 왕립 아트대학원(RCA) 출신 디자이너 쉬린 밧리왈라(Shireen Batliwala)씨와 헬가 마토스(Helga Matos)씨는 요즘 안동지역 특산품인 안동포와 씨름중이다. 안동포를 활용한 텍스타일 디자인과 침장류 샘플작업 등 섬유특화상품 개발에 참여해 '안동포 한(韓)스타일의 세계화'를 위해서다.

이들은 경북도와 안동시·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오는 2010년까지 모두 6억7천300만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안동포를 활용한 특화상품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8월 5일까지 5주간 머물 예정으로, 지난달 29일부터 7일까지 안동 임하 금소리 안동포마을에서 지냈다.

디자이너들은 그동안 안동포 원료인 대마 재배현황과 안동포 짜기 과정 등 안동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습득했다. 또 지역 출신 천연염색전문가인 안동자연색 안방솜씨문화관장 신계남 선생과 함께 소재 디자인에 적용할 문안 연구를 위해 천연염색과 금속공예 체험에 나서기도 했다. 봉정사와 하회마을 등 안동지역 문화유적지 관광도 다녀왔다.

이들은 앞으로 2~4주간 동안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공동으로 안동포(삼베)를 소재로 텍스타일 디자인과 침장류 샘플제작 작업에 나선다. 마지막주에는 영국대사관에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홍보를 계획하고 있으며 디자인한 침장류를 제작해 영국 여왕에게 '안동방문 10주년 기념' 선물로 전달한다.

특히 이번에 개발하는 디자인 콘셉트는 앞으로 서울과 런던 등 국내외 유명 백화점에서 '안동숍 특별전시회'를 기획해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헬가 마토스씨는 "매우 정교하게 짜여진 안동포를 활용한 전통 수공예 기술을 보존하는 일이 제품의 고부가가치를 위해 아주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안동의 전통 공예품에서 얻은 이미지를 디자인에 접목해 안동의 모습을 제대로 담은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쉬린 밧리왈라씨도 "안동포와 면, 실크와 같은 다른 섬유를 혼방한 새로운 안동포뿐 아니라 가공하지 않은 천연 안동포를 이용한 디자인을 계획하고 있다"며 "영국 여왕에게 전달할 특별 컬렉션에 안동의 모습을 담아내고 영국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안동포 상품 컬렉션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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