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마다 질환 중심의 전문'특화된 센터나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센터(클리닉)는 환자가 여러 외래진료과를 오가면서 진료나 검사, 혹은 수술을 받아야 하는 불편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관련 분야의 전문의들이 협진을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대구의 대학병원에서 운영 중인 대표적인 전문센터를 소개한다.
◆경북대병원 내시경수술클리닉
내시경수술클리닉은 복부를 절개하지 않고 특수카메라가 달린 복강경 기구와 모니터 등을 통한 복강경 수술을 전담하는 곳이다. 여기엔 대장암센터, 부인과 내시경 수술클리닉, 비뇨기과 복강경 수술 등 세 분야가 있다. 대장암센터는 지난해 원발성 대장암만 500건(국내 5위)을 수술했다.
대장암센터의 특징 중 하나는 기존 복강경 수술에 로봇 기술을 적용한 로봇수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북대병원은 2007년 말 지방에서 처음으로 수술용 로봇을 도입해 벌써 60건 이상 수술했다. 대장암센터는 대장항문외과, 소화기내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진단영상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와 유기적 협진체제를 통해 짧은 시간 안에 진단 및 치료를 하고 있다. 부인과 내시경수술클리닉은 복강경으로 자궁암 수술을 한다. 기존 개복 수술 대신에 복벽을 5㎜~1㎝ 정도 절개해 복강경 기구를 넣어 모니터를 보면서 시술한다. 자궁 외 임신 진단 및 치료, 자궁 및 난소의 양성종양 등도 복강경 수술이 가능하다.
비뇨기과도 지금까지 개복이 필요했던 신장암, 요관암, 부신종양, 전립선암 등 거의 모든 비뇨기관 종양을 복강경 수술로 제거하고 있다.
◆영남대병원 유방암센터
지난 2000년 설립된 유방암센터는 유방을 최대한 보존하는 유방암 수술은 물론 항암치료 및 호르몬치료 등 유방 관련 질환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간 유방암 수술건수는 500건에 이른다.
이곳에선 유방암의 조기 검진에서부터 유방암의 예후인자 및 유전인자 등 특수검사, 수술 등 유방암 관련 진료를 체계적으로 시행한다. 암이 아닌 양성 유방 질환도 맘모톰(유방 생검기)을 이용해 입원이나 수술 없이 해결하고 있다. 유방암 수술에 있어서도 유방을 보존하는 수술을 기본으로 반드시 유방절제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유방 피부의 상처를 최소화하는 시술을 하고 있다. 특히 유방 복원술과 함께 시행하는 피부보전 유방절제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피부뿐 아니라 유두까지 보전하면서 유방절제술을 시행하는 피하 유방절제술을 시행, 미용적인 측면까지 고려하고 있다. 또 유방암 수술 중에 내비게이터(동위원소 검출기)란 장비를 활용해 겨드랑이 림프절에 전이가 있는지도 검사해 반드시 필요한 경우 겨드랑이 림프절에 대한 수술도 시행, 수술 후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있다.
유방센터는 유방외과의 이수정, 강수환 교수와 전임의사를 주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체계적이며 최상의 진단 및 치료를 위해 영상의학과, 병리과, 핵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등 관련 진료과와 긴밀한 협진체계를 구축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신장센터
1967년 국내 민간병원 최초로 혈액투석기를 설치했고, 지역에선 처음으로 79년에 인공신장실을 개설하는 등 신장질환 치료에 앞장서고 있는 곳이다. 또 중환자 치료를 위한 '지속적 혈액여과투석'과 장기 혈액투석 환자의 합병증 예방에 획기적인 '온라인 혈액여과투석'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2007년에는 신장센터를 확장 개소하는 등 만성 신부전 환자의 집중 관리에 힘쓰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는 300여명이고, 지난해 3만3천788회 혈액투석 치료 실적을 기록, 전국 최상위권에 올랐다. 혈액투석 외에도 혈액여과치료 187회, 혈액흡착법 9회, 혈액투석 치료를 위한 내경정맥 삽관술 175회 등의 진료 실적을 보였다.
복막투석실에는 진료실, 투석액 교환실, 처치실이 각각 마련돼 있고 임상연구진료실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선 복막투석 환자들을 대상으로 교육 및 관리, 합병증 진단 및 치료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혈액투석 치료 신규 환자들을 위한 상담과 투석 치료와 관련된 교육이 매일 투석 상담실에서 진행된다. 또 신장질환자 관리를 위한 특강과 시민강좌도 준비하고 있으며, 11월에는 인공신장실 개설 30주년 기념 '장기 유지 혈액투석 치료'를 주제로 국제심포지엄도 가질 예정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 간이식센터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지방에서는 가장 많은 간이식 수술 실적을 갖고 있다. 간이식센터의 특징은 체계화된 운영 시스템과 전문화된 의료진, 그리고 간이식 수술 및 대기 환자들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 환우회 등과의 연계체계 등이다. 이곳은 2003년 간이식 수술을 처음 시작해 6년 만에 수술건수 110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경우 간이식 수술건수는 36건으로 서울아산병원, 서울삼성병원, 서울대병원, 강남성모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아주대병원에 이어 전국 7위를 기록했다. 특히 수술 환자 중 대구 환자는 30%에 불과하고, 나머지 환자는 다른 지방이나 수도권에서 왔다.
간이식센터는 환자의 시간 및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이식 대기자와 기증자가 필요할 때 전화 한 통화로 원하는 날짜에 모든 검사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전담 간이식팀을 만들어 상담 및 등록은 물론 수술에서 퇴원까지 유기적으로 관리한다. 간이식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수술 등록 및 일정조정, 비용, 대기, 수술 후 감염관리 등 간이식과 관련된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센터에는 최동락, 한영석 교수 등 간이식수술 집도 전문의 2명을 비롯해 만성간질환자 및 간암환자 진단 전문의, 마취 전문의, 영상의학 전문의 등 9명이 활동하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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