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8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다. 대구상원고는 이변을 꿈꾸던 배재고를 대파하고 8강에 올랐고 대붕기에서 강세를 보여온 성남고는 강력한 우승후보 충암고를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대구고와 광주진흥고도 전력상 우위를 앞세워 각각 중앙고와 전주고를 누르고 8강에 진입했다.
■대구상원고 10-2 배재고
대통령배 준우승을 차지한 대구상원고가 예상대로 배재고를 가볍게 꺾었다.
부산공고를 승부치기 끝에 제친 배재고는 상원고 타선의 집중력을 견뎌내지 못했다. 최민구는 4타수 3안타 3타점, 박승욱은 4타수 2안타, 황석호는 2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상원고의 공격을 이끌었다. 마운드에서도 상원고는 에이스 박화랑을 아낀 채 정유빈, 김정수, 이호준, 박찬수, 오세민이 이어 던지며 배재고 타선에게 2점만 내줬다.
1회초 상원고는 조원태의 좌전 안타와 김민수의 볼넷으로 잡은 1사 1,2루 기회에서 황석호의 9월 3루타로 2득점한 뒤 백승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했다. 3회초에는 박지규의 적시타와 최민구의 희생플라이, 배진호의 1타점 2루타로 3점을 보태 6대0으로 달아났다. 배재고가 6회말 김남균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따라붙었으나 상원고가 9회초 4점을 뽑아내며 추격을 뿌리쳤다.
■성남고 7-0 충암고
2007년 우승, 2008년 준우승 등 대붕기에서 강세를 보였던 성남고가 올해 황금사자기를 제패한 충암고를 침몰시켰다.
성남고는 투·타에서 충암고를 압도, 8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정광운은 8이닝 동안 홀로 마운드를 지키며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특히 6회말까지는 볼넷 1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만 내준 채 노히트노런 행진을 벌였다. 공격에선 8일 충훈고전에서 대회 첫 홈런포를 터뜨렸던 허재웅이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성남고는 2회말 허재웅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4회말 최성수가 우월 2루타를 날려 2루타를 치고 출루한 정찬송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5회말 김선균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고 6회말 최성수의 3루타에 이어 허재웅, 서예일의 적시타로 두 점을 더해 충암고의 기세를 완전히 꺾어 놓았다. 8회말에는 2사 만루 찬스에서 김선균의 2루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구고 3-1 중앙고
대붕기 8회 우승의 경력을 자랑하는 대구고가 중앙고를 제치고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대구고의 마운드는 기량이 고른 것이 장점. 이날 선발 투수 이희웅(5와 1/3이닝 4피안타 1실점)에 이어 김현성(2와 1/3이닝 2피안타 무실점), 이재학(1과 1/3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등판한 투수진은 탄탄했다. 이강혁과 정상교는 2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고 여청원은 3타수 1안타에 도루 3개를 기록하면서 대구고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대구고는 1회초 권태우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빼앗겼으나 1회말 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강혁의 3루타 등으로 잡은 1사 만루 기회에서 유재호의 밀어내기 볼넷, 정상교의 희생플라이로 2대1을 만들었다. 5회말 대구고는 1사 1, 3루 찬스에서 1루 주자 이강혁이 2루 도루를 하는 틈을 타 3루 주자 여청원이 홈을 파고들어 1점을 추가, 승기를 잡았다.
■광주진흥고 6-3 전주고
광주진흥고가 첫 관문인 전주고전을 비교적 어렵지 않게 통과했다.
광주진흥고의 선발 투수 고재황을 공략하는 데 실패한 것이 전주고의 패인. 고재황은 7과 1/3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 광주진흥고를 8강으로 이끌었다. 광주진흥고의 천승현은 2타수 2안타 4타점, 손경진은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면서 전주고의 마운드를 무너뜨리는 데 앞장섰다.
2회초 1점을 먼저 따낸 광주진흥고는 4회초 만루 찬스에서 천승현의 중월 3루타로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6회초에도 광주진흥고가 천승현과 손경진의 적시타로 두 점을 더 달아나면서 전주고의 패색이 짙어졌다. 6회말 1점을 만회한 전주고는 9회말 김찬송이 우중간 3루타로 다시 1점을 쫓아갔지만 더 이상 점수 차를 좁히기엔 힘이 부족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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