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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휘의 교열 斷想] 떠벌리는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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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이 10일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으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10년째 월드비전과 적십자사 등을 통해 어린이 방한 점퍼를 국내와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에 지원한 공로다. 성 회장이 그간 지원한 옷은 총 300만 벌로 1년에 30만 벌꼴이다.

자선은 남을 돕는 선행이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 떠벌리는 선행이 아니라 끝까지 자신을 감추며 선행이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도움받은 곳으로부터 '선행'이 드러나기도 하는 데 성 회장도 여기에 속하지 않을까. 세상에는 그런 선행을 베푸는 이들이 적잖다.

누군가를 돕는다고 하면 돈과 재물을 먼저 연상한다. 넉넉해야 쉽게 베풀 수 있다는 생각이지만 자선을 물질로만 하는 것은 아니다. 따뜻한 말과 눈빛으로도 얼마든지 자선은 가능하다. 어린이를 칭찬하고 젊은이에게 용기를 주는 것도 아름다운 자선이다. 이웃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며 살고 있다면 가장 큰 자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떠벌리다'와 '떠벌이다'는 구별해서 써야 하는데 혼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떠벌리다'는 수다스럽게 지껄여 대다, 허풍을 치며 수다를 떨다, '떠벌이다'는 일을 크게 벌이거나 차리다라는 뜻이다.

"뭣이든 구호로 떠벌리는 거 좋아하는 부류일수록 행동은 거꾸로 한다." "주위에 종종 신념을 털어놓긴 하지만 구체적 계획을 떠벌리는 일은 거의 없다."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마저 없는 네티즌들이 중세시대에나 있을 법한 마녀사냥을 정의의 이름으로 떠벌리는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나고 있다."로 활용한다.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도 가끔 잘못 표기하고 있다.

"원래는 이번 학기에 조소과 선생으로 요청이 들어왔는데 아무래도 어린 친구들을 가르키는 것은 좀 더 있다가 하고 싶다." "다른 방법으로는 왼팔을 목표지점 쪽으로 들어 손끝이 가리치는 방향이 목표방향이 될 것이다." 앞서의 문장에 나오는 '가르키는' '가리치는'은 '가르치는' '가리키는'의 잘못이다.

교육하다, 깨닫게 하다, 올바르게 바로잡다라는 뜻은 '가르치다'이고, 방향이나 시각 따위를 나타내어 알리다라는 뜻은 '가리키다'이다.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를 '가르키다'와 '가리치다'로 표기해서는 안 된다.

'화수분'은 안에다 온갖 물건을 넣어 두면 새끼를 쳐서 끝도 없이 나오는 보물단지라는 뜻으로 재물이 자꾸 생겨서 아무리 써도 줄지 않음을 이르는 말이다. 이런 화수분만 있으면 얼마든지 남을 도울 수 있다. 하지만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화수분을 만날 수 있다. 누군가를 감동시키면 그와 특별한 관계를 맺게 된다. 이것이 바로 인생의 화수분을 만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진한 감동을 주는 한 주가 되도록 해보자.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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