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고-상원고 '대붕기 주인' 가린다

포철공고, 광주진흥고 각각 꺾고 결승 진출

12일 오후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제31회 대붕기고교야구대회 대구 상원고와 광주 진흥고의 준결승전에서 7회말 1사후 상원고 공격때 2루 주자 김민수(왼쪽)가 황석호의 좌전안타로 홈까지 쇄도, 세이프 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12일 오후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제31회 대붕기고교야구대회 대구 상원고와 광주 진흥고의 준결승전에서 7회말 1사후 상원고 공격때 2루 주자 김민수(왼쪽)가 황석호의 좌전안타로 홈까지 쇄도, 세이프 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서른 한 번째 대붕기 주인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대구 야구의 기둥이자 스타 플레이어의 산실 역할을 해온 대구상원고와 경북고가 13일 대붕기를 두고 자존심을 건 정면 대결을 벌인다. 두 팀은 이미 세차례씩 대붕기를 차지한 역사를 가졌다.

지난해 우승팀 인천, 화순고를 3대1로 꺾고 돌풍을 이어간 포철공고는 12일 경북고에 막혀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대진운 덕을 톡톡히 봤던 경북고는 경기를 치를수록 타선이 살아나면서 포철공고의 상승세마저 꺾었다. 날카로운 타격 솜씨를 발휘한 경북고 김상훈은 짧은 투수 경력에도 불구하고 선발 투수로 나서 포철공고 타선을 봉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는 전날 성남고와 대구고를 각각 3대2, 3대1로 누른 상원고와 광주진흥고의 대결. 빗속 혈투 끝에 결승행 티켓을 거머쥔 팀은 상원고였다. 대통령배 결승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상원고는 지난해 대붕기 준우승팀 성남고에 이어 진흥고를 제치며 이번 대회에서 우승 갈증을 풀 기회를 잡았다.

■경북고 6-2 포철공고

포철공고의 약진이 경북고의 벽에 가로막혔다. 지난해 성남고에게 발목을 잡혀 4강에서 좌절한 경북고는 결승전에 선착했다.

강호 인천고와 화순고를 연파, 대회 최대의 돌풍을 몰고 온 포철공고는 평소 연습 경기를 통해 잘 아는 상대인 경북고 앞에 무너졌다. 안정된 수비와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했던 포철공고는 경북고의 화력을 견디지 못했다. 경북고는 이재도, 김완수, 최재웅, 한동훈이 이어 던진 포철공고 투수진을 15안타로 두들겼다.

경북고는 1회초 이성하의 안타와 이우일의 볼넷으로 잡은 무사 1, 2루의 기회에서 김상훈의 중월 2루타로 2점을 먼저 뽑았다. 포철공고가 2회초 1점을 만회했으나 경북고는 2회말 포철공고의 2루수가 실책을 범한 틈을 타 2루타를 치고 출루한 정해원이 홈을 밟아 3대1로 달아났다. 포철공고는 5회초까지 안타 2개만 때리는 데 그치며 돌파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5회말 경북고는 김상훈의 우전 안타와 박세민의 좌전 안타 등으로 얻은 1사 1, 3루의 기회에서 김윤동의 좌전 안타 등으로 2점을 추가해 승기를 굳혔다. 이날 경북고의 선발 투수로 나선 김상훈은 7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무자책점)으로 역투했을 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4번 타자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경북고의 승리를 이끌었다.

■대구상원고 5-1 광주진흥고

2005년 대붕기를 제패했던 대구 상원고가 광주 진흥고를 제치고 결승전에 올랐다.

0대1로 뒤진 2회초 1사 3루의 위기에서 급히 투입된 상원고의 에이스 박화랑은 후속 타자들을 외야 플라이와 삼진으로 처리, 경기의 흐름이 진흥고로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 박화랑은 이후에도 역투를 거듭, 7과 2/3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황석호(4타수 2안타 2타점), 김정수(3타수 2안타 1타점)는 상원고 타선을 이끌었다.

1회말 1사 3루와 2회말 무사 1, 3루의 찬스를 놓친 상원고는 3회말 무사 만루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김민수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황석호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1대1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어진 2사 만루 때 김정수의 몸에 맞는 볼로 2대1로 승부를 뒤집었다. 4회말에는 최민구의 내야 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얻은 무사 1, 3루의 기회에서 김대환의 3루 강습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7회말 상원고는 김민수의 좌월 2루타에 이어 황석호의 좌전 적시타, 백승민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보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1회초 선취점을 올린 진흥고는 상원고의 두 번째 투수 박화랑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3회말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몰린 무사 만루의 고비에서 투수를 고재황으로 교체했으나 역전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포철공고 010 000 001 - 2

경북고 210 020 10X - 6

▷승리 투수=김상훈 ▷패전 투수=이재도

광주 진흥고 100 000 000 - 1

상원고 002 100 20X - 5

▷승리 투수=박화랑 ▷패전 투수=임기준

■경북고 10-5 청주고

경북고 122 100 310 - 10

청주고 020 002 001 - 5

▷승리 투수=전형근 ▷패전 투수=신용진

■포철공고 3-1 화순고

화순고 000 010 000 - 1

포철공고 001 001 10X - 3

▷승리 투수=김완수 ▷패전 투수=이승현

■상원고 3-2 성남고

상원고 001 110 000 - 3

성남고 200 000 000 - 2

▷승리 투수=박화랑 ▷패전 투수=정대현

■진흥고 3-1 대구고

대구고 000 000 010 - 1

진흥고 000 003 00X - 3

▷승리 투수=김정훈 ▷패전 투수=이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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