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1년만의 맞수결승, 상원 다시 大鵬 품다

10회 대회 상대 경북고 6대1 눌러 또 우승

13일 오후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제31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상원고 선수들이 경기 종료와 함께 더그아웃을 뛰쳐나오며 환호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13일 오후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제31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상원고 선수들이 경기 종료와 함께 더그아웃을 뛰쳐나오며 환호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붕은 대구상원고의 품에 내려앉았다. 1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제31회 대붕기 전국고교야대대회 결승전에서 상원고는 맞수 경북고를 6대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10회 대회 결승전에서 맞대결, 우승을 차지했던 상원고는 이번에 다시 대붕기를 제패하는 감격을 누렸다. 대통령배 대회 때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아픔을 씻어내 기쁨이 더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경북고가 다소 뒤지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경기 초반은 오랜 라이벌들의 경기답게 팽팽하게 흘러갔다. 1회말 상원고가 김대환의 2루타와 조원태의 보내기 번트로 잡은 1사 3루의 찬스에서 김민수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지만 3회까지 승부는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경북고는 4회초 1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얻지 못했다.

상원고는 4회말 2점을 추가, 승기를 잡았다. 황석호의 중전 안타와 도루 등으로 무사 3루의 기회를 만든 뒤 백승민과 박지규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진 것. 경북고는 6회초 권현규의 2루타 등으로 얻은 1사 3루의 기회에서 이지찬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으나 6회말 상원고가 백승민의 2루타로 다시 1점을 달아났다. 상원고는 8회말 1사 만루에서 최민구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선발 등판한 상원고의 사이드암 에이스 박화랑은 9이닝 동안 6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중간 계투로 등판해 13과 2/3이닝 동안 4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상원고를 위기에서 구해냈던 박화랑은 결승전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박화랑은 경기 후 "무자책점 기록이 깨져서 아쉽지만 그동안의 노력이 우승으로 결실을 맺어 기쁘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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