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대구사무소(소장 배정득)가 이달 15일을 기준으로 올 상반기 대구경북지역 상장기업들의 주가상승률을 집계해보자 주가가 무려 10배나 뛴 기업이 나왔다. 올초 1천만원 어치를 사놨다면 1억원으로 주가가 폭등, 순식간에 9천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특히 주가 변동이 그리 크지 않은 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들까지 주가 폭등세에 가담, 이 종목을 고른 투자자들의 얼굴에 함박웃움이 번지고 있다.
◆어느 종목이 황금주?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인 C&우방랜드는 C&그룹이 어려워지면서 올초(1월2일 종가 기준)까지만해도 주당 가격이 240원에 불과했었다. 그야말로 껌값만도 못한 주가였다.
하지만 C&우방랜드는 급등을 거듭하면서 이달 15일을 기준으로 2천590원까지 올라왔다. 상승률이 무려 979.17%에 이르면서 '10배 오른 주식'이 됐다. 대구경북지역 상장기업 중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올 상반기 단연 주가 상승률 1위 기업.
C&우방랜드는 M&A대상으로 지목되면서 최근까지 상승세를 거듭해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C&우방랜드의 뒤를 이은 급등주는 대호에이엘이었다. 올초 555원짜리 주식이었던 대호에이엘은 142.34%의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주가가 1천345원까지 올라왔다. 대호에이엘은 차량 경량화 사업의 주도주로 떠오르는 등 잇따른 호재가 터져나오면서 상승세를 키워왔다.
대호에이엘 다음은 티에이치엔(110.00%), 대구은행(93.91%)이 뒤를 이었는데 상대적으로 다른 종목에 비해 관심도가 높은 대구은행의 상승세는 화제를 뿌리고 있다. 1월2일 종가가 6천730원에 머물렀던 대구은행은 순식간에 1만원을 돌파하더니 1만3천원대까지 올라앉았다. 1월에 대구은행 주식을 샀다면 2배 장사를 한 셈이다.
대구은행은 탄탄한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금융위기 충격을 벗어났다는 평가가 잇따른데다 새 CEO인 하춘수 행장의 안정적 경영까지 검증됐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상승세를 거듭해왔다.
올들어 올 1월2일 개장 종가와 이달 15일 종가를 비교했을 때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22.76%. 대구경북지역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중 22곳이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코스닥에서는 누가 대장?
코스닥시장에서는 휘닉스피디이가 돋보였다. 무려 256.64%의 상승률을 올려내면서 485원짜리 주식이 1천720원짜리로 변했다. 새로닉스 역시 211.43%의 상승률을 시현하면서 200%가 넘는 폭등세를 기록했다.
3위는 차부품업체 경창산업(185.54%↑)이 차지했는데 이 종목은 최근 폭등세를 나타냈다. 이달들어 10거래일 이상 상승세를 올려냈다.
경창산업은 지난해 78억원의 영업적자(매출액 1천423억원)를 기록한데다 지난 1분기 매출 290억원, 영업손실 15억원을 나타낸 종목. 투자자들의 관심이 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창산업이 현대차 그룹 자동변속기 부품 독점납품 업체로 선정돼 2015년까지 총 수주금액이 5천600억원에 달한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급등세를 이어왔다.
경창산업 뒤는 ▷평화정공(141.50%) ▷아바코(134.88%) ▷에코플라스틱(131.91%) ▷참테크글로벌(125.56%) ▷케이에치바텍(125.44%) 등이 이었다.
100%가 넘는 상승률 종목 가운데 마지막 자리는 서한(113.48%)이 차지했다. 서한은 '슈퍼 개미'로 불리는 정병양 변호사가 지난해말 대량 매입하면서 화제가 됐던 종목. 올들어 100%가 넘는 상승률을 올려내면서 "역시 슈퍼 개미의 판단력"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지분을 크게 늘릴 당시 정 변호사는 "서한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한다"고 밝혔었다.
한편 대운하주로 불렸던 동신건설과 홈센타는 4대강 사업이 시작됐는데도 불구, 상승하기는 커녕 올 상반기 각각 34.15%, 19.30%의 하락률을 나타내면서 '테마주의 위험성'을 보여줬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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