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난해 물폭탄 봉화…참새골 등 복구 구슬땀

올 장마엔 큰 피해 없어…

수해피해로 초토화된 춘양면 애당리 참새골 모습 → 현재 복구중인 춘양면 애당리 참새골 전경.
수해피해로 초토화된 춘양면 애당리 참새골 모습 → 현재 복구중인 춘양면 애당리 참새골 전경.

장맛비가 내린 24일, 지난해 7월 25일 시간당 257.5㎜의 폭우가 쏟아져 8명이 사망하고 309억원(공공시설 273억원, 사유시설 36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봉화지역 수해피해 현장을 둘러봤다.

처참하리만큼 큰 피해를 입어 전국민을 놀라게 했던 소천면 고선계곡과 춘양면 애당리 참새골에서는 중장비와 트럭, 노동자들이 건설자재를 옮기며 복구작업을 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계곡 전체가 돌과 흙 등으로 뒤덮여 자갈밭으로 변했던 참새골 산지계곡형 하천은 공정 60%를 보이며 하천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었고, 소천면 고선계곡은 원래 모습을 찾은 상태였다.

고선계곡에서는 당시 산사태로 마을을 잇는 다리가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또 계곡을 오르는 유일한 길이였던 도로가 유실돼 마을 진입이 어려웠고, 전신주는 뿌리째 뽑혔다.

그러나 1년이 지난 고선계곡은 반듯하게 정비된 콘크리트 도로와 가지런히 늘어선 전신주, 복원된 하천이 옛 모습 그대로 평온함을 되찾아 길손을 반겼다.

이 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민박촌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번 장맛비로 인한 비 피해를 조사하는 공무원들도 눈에 띄었다.

민박집을 운영하는 박창덕(59)씨는 "수해복구 작업이 끝나 원래 모습을 찾아 가고 있지만 장맛비에 가슴 졸이고 있다"며 "하천에 남아 있는 돌이 큰물이 져 떠내려오면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수해를 있었던 애당리 참새골은 아직 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다.

도로와 하천의 물길 지도를 바꾼 참새골에는 교량 6개가 새로 들어선다. 복구현장 곳곳에 다리 교대 위에 올릴 빔제작이 완료돼 길게 늘어서 있었다. 봉화군은 참새골 상류에 소규모 댐을 만들어 수해를 원천적으로 방지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마을 전계실(50·여)씨는 "하루빨리 복구 공사가 마무리돼 예전처럼 참새골의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대희 봉화부군수는 "신속한 복구와 부실시공 방지를 위해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며 "친환경 생태 복원과 항구복구가 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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