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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주 방폐장 지반 안전성 논란 정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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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은 채 선풍기 켜 놓고 자는 걸 두고, 어떤 의사들은 위험하다 하고 다른 의사들은 전혀 근거 없는 소리라 한다. 소각장 다이옥신을 놓고 한쪽에선 치명적이라는 반면 다른 쪽에선 그래 봐야 흡연보다는 덜 해로운 정도라고 반박한다.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의 지질학적 안전성 여하를 놓고 벌어지는 혼란이 꼭 그렇다.

문제가 밖으로 불거져 나온 것은 두 달 전이다. 총 80만 드럼분 건설 계획 중 우선 만들고 있는 10만 드럼분(1단계 공사) 완성 시기를 2년 6개월 늦출 수밖에 없음이 알려진 것이다. 암반의 질이 생각보다 나빠 연약지반 보강 및 지하수 차단 등 공사에 시일이 많이 걸린다는 얘기였다. 2007년 11월 시작돼 올 연말쯤 완료토록 돼 있었는데도 지난 4월 말 현재 시공률이 30%에 불과했던 이유가 거기 있었던 셈이다.

안전성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었다. 시민단체들이 먼저 문제 삼았고 다음주엔 경주시의원들이 농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질학적 부적합성이 이미 4년 전에 확인되고도 덮여졌다는 주장도 그저께 제기됐다. 하지만 4주간 현장을 살핀 정부 측 진상조사단은 보강 작업을 하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놨다. 사전 지질 조사와 실상의 일부 편차 또한 어쩔 수 없는 것이라 했다. 지질학자들끼리도 의견이 엇갈린다고 한다.

이견이 저런 지경이면 대충 묻고 넘어가려 해서는 결코 안 된다. 공사 진척에 매달릴 게 아니라 혼란 해소에 치중해야 한다. 연약지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쪽과 안 된다는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앉혀 집중 토론시키는 게 그 첫 절차일 수 있다. 만약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려 한다면 그건 지역민을 무시하고 저항감만 더 키우는 행동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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