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정치인들도 견디기 어려운 것이 '하한 정국'이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4일부터 2박3일 간의 짧은 휴가를 한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정몽준 최고위원, 이재오 전 의원,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등 중진들도 대부분 '휴가모드'.
박 전 대표는 특별한 일정없이 자택에 머물고 있고 이 전의원은 지난 달 말까지 충남 금산과 전남 순천 등지를 순회하면서 농활과 집짓기 등 봉사 활동을 다녀왔다.
정 최고위원은 휴가 계획이 없다. 대표직 승계 여부와 조기 전당 대회 개최 여부 등 자신의 거취와 직결되는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강 전 대표도 특별한 일정이 없어 언론에 노출되지 않고 있다.
우선 박 대표의 남해 휴가 구상에 당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0월 양산재선거 출마 결심을 굳힌 박 대표로서는 이번 휴가 동안 대표직 사퇴 여부 등에 대해 마음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양산에는 측근 인사들을 보내 자신의 출마에 대한 지역 민심을 파악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가 휴가 직후 곧바로 양산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지 여부는 미지수다.
정 최고위원은 휴가보다는 당무에 더 열심이다. 그는 박 대표가 대표직을 던질 경우, 대표직을 받을 준비를 하는 셈이다. 그러나 대표직 승계 문제에 있어서 그는 종속변수일 뿐이다. 정 최고위원으로선 답답할 수밖에 없다.
여름이 무덥게 느껴지기는 이재오 전 의원도 마찬가지다. 9월 전당대회 개최의 전초전으로 생각했던 서울시당위원장 선거에서 패배해 정치권 복귀 구상이 뒤틀렸기 때문이다. 본격 휴가가 시작되는 시점에 자원 봉사 활동에 나서기도 했지만 미디어법 처리 이후의 하한 정국에서 이 전 의원의 행보는 특별히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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