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복합단지 유치 대구경북이 웃을것"…김종대 건강산업추진공동위원장

김종대 건강산업추진공동위원장은 대구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김종대 건강산업추진공동위원장은 대구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첨단의료복합단지는 결국 대구경북에 오게 될 겁니다."

치열했던 1년여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데는 이제 4일이라는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전국 10개 자치단체가 입지 선정에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김종대(61·사진) 건강산업추진공동위원장은 대구경북의 유치를 확신했다.

의료보험통합, 의약분업, 국민연금 확대실시를 이끌었던 전 보건복지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김 위원장의 입에서 나온 확신이기에 믿음이 실린다.

"법령이 정한 6개 평가기준이나 정부가 정한 10개 세부 평가지침을 적용해 볼 때 대구경북의 제안서는 전국 어느 시도에 뒤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후보지인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에 당장 착수가 가능하다는 게 매력적이다."

보고서를 보지 않더라도 다른 시도의 의료인프라, 유치 전략이 그의 머릿속에 그대로 들어있는 듯했다. 김 위원장은 "강원도 원주가 의료기기, 충북 오송이 의약품에 강점을 지녔지만 첨단의료복합단지는 개별 분야만 뛰어나다고 해서 지정되지 않을 것이다. 대구경북에는 4개 의과대학과 1개 한의대라는 양한방 의료서비스 시스템에다 우수인력을 바탕으로 한 연구개발(R&D) 기능을 두루 갖췄다는 점은 정부의 구상과 맞아떨어진다"고 했다.

더욱이 대구경북은 이미 정부의 첨단의료복합단지 발표(2007년 6월)가 있기 이전부터 이 같은 구상을 먼저 내놓았고 의료건강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추진해왔기에 발표 이후 다른 시도에 비해 훨씬 앞서 있다는 게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05년 12월 대구리더스클럽에서 열린 의료건강산업과 관련한 세미나에서 김 위원장은 "활력을 잃어버린 대구경북의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우수한 지역의 의료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의료건강산업을 핵심 전략산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구시는 이에 따라 2006년 7월 의료건강산업을 지역의 미래 핵심 전략산업으로 결정하고 그해 8월 '건강산업추진기획단'을 설치, 메디바이오클러스터 조성, 의료서비스산업 선진화, 첨단의료기기 육성, 고령친화산업 육성 등 8대 방안 53개 실천과제를 세웠다. 2008년 3월에는 전국 최초로 대구시에 의료산업과가 신설됐고 의료복지 부문 10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대구의료복지포럼(20006년 4월 발족)은 최근까지 의료건강산업 육성을 주제로 11차례에 걸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급변하는 세계의료시장의 흐름을 읽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다.

김 위원장은 첨단의료복합단지의 기능이 기초연구 분야를 응용 개발하는 R&D 인프라에 집중시켜 이를 제품화 실용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의 의미가 단순히 5조 6천억원이라는 투자에만 그쳐서는 안 되고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했다. "2010년 전 세계 의약품분야 시장규모는 9천50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의료기기 2천억달러, 의료서비스는 OECD 21개국에만 5조3천억달러로 점점 커지는 세계시장을 겨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외국 다국적 회사들이 막대한 의료산업 분야를 주도할 때 우리는 막대한 돈과 성공확률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민간투자가 이뤄지지 못해왔던 만큼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의료산업 전반의 발전을 이끌어갈 토대를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 의료정책이 1977년 의료보험 시대가 열린 후 바뀐 게 없어요. 하지만 최근 들어 그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요." 김 위원장은 "경제발전으로 높아진 소득과 고령화시대로 인해 의료서비스 분야는 앞으로의 산업을 이끌 핵심 분야가 될 것"이라며 "교통, IT의 발전은 세계를 하나의 권역으로 묶고 있는 만큼 대구경북의 의료산업은 지역민, 우리나라만 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전 세계를 향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대

계성고,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10회 행정고시합격. 1996년 보건복지부 기획관리실장.

현 건강산업추진공동위원장.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겸임교수. 건강복지공동회의(건강복지정책연구원)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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