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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2차대전 '탑건' 리차드 봉

세계 최고의 에이스(Ace)조종사는 누구일까? 최고 에이스는 2차세계대전때 독일 에리히 하르트만으로, 무려 352대의 격추기록을 갖고 있다. 그러나 허약한 소련기를 주로 상대한데다 패전국이어서 의미가 반감된다. 패전국 일본에도 80대 이상을 격추시킨 조종사가 2명이나 있었다.

대기록은 아무래도 승자의 몫이다. 미국에서는 2차대전중 40대의 일본기를 격추시킨 공군 소령 리차드 봉(Richard Bong)이 최고다. 그는 쌍발엔진의 'P-38 라이트닝' 전투기(록히드사 제작)를 몰고 22세때인 1942년 11월 27일 2대를 격추시킨 이후 1944년 11월까지 남태평양 상공을 누볐다. 한번 출격에 4대를 격추시킨 기록이 있을 정도로 일본 전투기 '제로센'은 그의 밥이었다. 수줍고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지상 근무를 마다하고 매일 전투기에 올랐다.

1945년 오늘, 캘리포니아에서 시험비행사(Test pilot)로서 미국 최초의 제트기인 P-80슈팅스타를 몰다 연료펌프 이상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25세였다. 같은날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처음 투하됐는데도 그의 사망소식이 미국신문 1면에 함께 실렸을 정도로 유명한 전쟁영웅이었다. 고향 위스콘신주 슈퍼리어에 그를 기리는 기념관이 있다.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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