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맨몸으로 부농의 꿈 일군 '억척 여성 농군' 이영숙씨

경북도 생활개선회원 대상 수상

"한우 및 사료 파동 등 숱한 곡절이 많았지만 하면 된다는 긍정적 사고로 열심히 일해 온 덕분인 것 같습니다."

200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4년간 칠곡군 생활개선회 회장을 역임했던 이영숙(50·칠곡군 가산면)씨가 최근 경상북도로부터 '2009년 생활개선회원 대상'을 수상했다.

성공한 여성 농사꾼으로 불리는 그는 생활기술 보급과 과학적인 영농기술을 선도 실천해 농촌 여성의 지위 향상과 지역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씨가 남편 장금현(54)씨와 함께 짓는 농사는 벼농사 13만2천㎡, 복숭아 등 과수 2천640㎡, 한우 220마리 사육 등이다.

영농 규모가 이렇게 크지만 이들 부부는 상용 인부를 따로 두지 않고 순전히 부부 힘만으로 일을 한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올린 조수입은 4억원이나 된다.

이들 부부가 부농의 꿈을 이루기까지는 숱한 우여곡절이 많았다.

28년 전 시집을 와서 시작한 농사 규모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알뜰살뜰한 생활과 억척 같은 정신력으로 차츰 농사 규모를 늘렸다.

한우 역시 1990년 집 마당 한쪽에 작은 우사를 지어 6마리로 시작해 220마리로 늘리기까지 한우 파동과 사료값 파동 등 숱한 시련이 있었지만 한우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과 뚝심으로 위기를 매번 기회로 바꿨다.

친환경 농업에 대한 의지도 누구보다 높아 한우 축사에서 발생하는 분뇨를 생균제 처리로 퇴비를 만들어 논으로 환원, 자연생태를 보전한 것은 물론 땅심을 높여 화학비료 및 농약 사용량을 줄이면서 영농비용 절감 등 1석3조의 효과를 거뒀다.

1992년부터 생활개선회 활동을 해온 이씨는 이 같은 노력 등으로 경북도 내 1만2천여 생활개선회원들 중 1명에게 주어지는 대상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씨는 현재 민주평통 자문위원과 경북도 체육협회 이사 등 15개 부문 각종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칠곡지역이 인정한 여성 지도자이다. 칠곡·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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