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불완전한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삶을 살아가면서 심리적인 안정 상태를 추구하지만 때로는 공격적 충동이나 적개심, 원한, 좌절감 등 여러 요인으로 오는 갈등을 경험하게 되고 마음의 평정을 깨뜨리게 되는 사건을 겪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자신을 방어하고 갈등을 일으키는 충동을 타협시키고 내적 긴장감을 완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어 기제를 사용하게 된다.
며칠 전 아름다운 한산도에서 즐겁고 행복한 여름 휴가를 보내게 되었다. 우리 가족이 머물렀던 펜션의 주인 아주머니는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파악하고 불편함이 없도록 많은 배려를 해 주었다. 그런데 그녀는 한산도에서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누구하고나 다 친하게 지낸다며 자랑했다. '어떻게 모든 사람들과 그렇게 다 친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세상을 살아가려면 간혹 죽이고 싶도록 미운 사람도 있지만, 관계를 나쁘게 하면 결국 자신이 손해를 보게 되고 고통스러워지기 때문에 자신이 편해지기 위해서 미운 사람에게는 더 친절하게 대해준다'는 것이다.
이는 용납할 수 없는 감정이나 충동에 대해 정반대 행동을 함으로써 방어 기제인 '반동 형성'을 사용, 자신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자신과 타협하여 차라리 미운 사람에게 더욱 친절하게 잘해주어서 불안을 극복하고자 하는 방어 심리인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상대방의 진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오해하거나 드러나는 겉모습만으로 주관적인 판단을 하며 인간 관계에 갈등을 겪기도 한다. 특히 유년기 때 억눌린 감정으로 자란 사람들은 부모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미운 사람, 싫은 사람으로 판단하여 분노의 감정을 표출, 인간 관계를 더 나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자기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는 분노의 감정들을 감추기 위해 방어 기제를 융통성 있고 선택적으로 사용하여 분노의 감정을 다루는 것은 나름대로 생존을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자아가 발달시킨 전략인 것이다.
(경북대 보건복지학부 외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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