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로 만든 라면이나 국수 대신 쌀면 등 쌀 가공식품을 학교급식용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정부가 쌀 소비 시장 부활을 위해 '쌀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경상북도는 14일 쌀 소비 확대 방안의 하나로 쌀면을 학교급식용으로 제공할 것을 제시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역 초중고 학생 38만여명에게 쌀면을 매달 1차례 제공하면 연간 550t의 쌀이 소비된다는 것. 쌀 소비가 늘면 밀 수입도 줄어 외화도 절약된다. 밀 국제 가격은 1t당 309달러로, 지역 초중고 학생들이 매달 1차례 쌀면을 먹으면 연간 2억2천만원의 외화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매주 한 차례 쌀면 급식을 하면 한 해 2천200t의 쌀을 소비할 수 있고, 8억5천만원의 밀가루 수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7년 경북지역 연간 쌀 소비량인 59만4천t의 0.37%에 달한다.
문제는 낮은 쌀 가공 기술과 높은 쌀 가격, 쌀 가공식품에 대한 인식 등이다. 쌀가루를 곱게 빻는 제분 기술이 밀가루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쌀은 밀과 달리 글루텐이 없어 가공에 어려움이 있다.
또 밀의 ㎏당 가격이 350∼700원인 반면 쌀은 1천400(수입산)∼2천원(국산)으로 가격 경쟁력이 낮다. 가루로 가공하는 비용도 밀가루는 ㎏당 200원, 쌀은 500∼700원으로 비싸다. 무엇보다 밀가루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입맛과 인식이 큰 걸림돌이다.
쌀면 제조업체 ㈜미정의 정기율 회장은 "쌀 가공식품의 주원료인 정부미의 품질을 올리고 밀가루면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쌀면을 학교급식으로 제공하면 어린이들의 건강을 유지하고 외화를 절약하는 것은 물론 농민들을 살리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북도 김정일 식품유통과장은 "쌀 소비를 늘리고 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해 올해부터 쌀면 급식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면서 "급식비 지원 등 쌀면을 학교에서 늘리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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