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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최석하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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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최석하씨가 13일 별세했다. 향년 68세. 경북 영일 출생으로 한국외국어대 영어과를 중퇴했으며, 1975년 계간 '문학과 지성'에 '죽'(竹) 등의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대구문화방송 국장을 역임했다.

시인은 '사투리와 속어, 비어, 은어를 충격적으로 사용하면서 정직하고 근원적인 것으로부터 엇나가 비틀려지고 있는 삶에 대해 반어적 물음을 던진다'는 평을 받았다. 시집으로 '바람이 바람을 불러 바람 불게 하고'(1981년), '물구나무서기'(1987년), '희귀식물 엄지호'(1996년) 등이 있다. 대구문학상, 대구시 문화상(문학부문) 등을 수상했다.

시인은 작품 '전쟁'에서 '비록 똥쉬파리가 아닐지라도 사람 똥 한두 번 빨아묵어본 파리라면 다 알 거야/ 사람이라 허는 게 얼마나 더럽고 썩었는지를/ (중략)/ 똥 누면서 심각한 표정 짓는 건 아마 사람밖에 없을 거야/ 하여간에 우리는 더럽고 치사한 사람들이 필요하다/ 대량학살이 필요하니까 대량으로'라고 적고 있다.

시인 장옥관은 '눈 부릅떠야 할 순간마다 질끈 눈 감아버린 소시민적 순응주의. 무엇보다 꿈을 잃어버린 죄. 매운 독설을 고스란히 내 몫으로 받아들고 돌아서면 비로소 보인다'고 이 시에 대해 평했다.

장례식장은 대구파티마병원 장례식장 303호이며, 발인은 15일 오전 7시 30분이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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