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오늘 황해도에서 태어난 그는 사슴처럼 여렸고, 고독과 애수를 시에 오롯이 담았다.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로 시작되는 '사슴', '눈오는 밤', '사슴처럼' 등을 통해 애틋한 향수를 노래했다.
일제강점기에는 태평양전쟁을 찬양하는 시 '군신송' 등을 냈고, 한국전쟁 당시에는 부역혐의로 투옥됐다.
이화여전 재학시절 '밤의 찬미' '포구의 밤' 등을 발표했고, 1935년 '시원' 창간호에 '내 청춘의 배는'을 발표하며 등단한 뒤 '조선중앙일보' '매일신보' 기자 등을 지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이 서울을 점령했을 때 피난가지 않고 좌파작가들이 주도한 조선문학가동맹에 가입해 문화인 총궐기대회 등 행사에 참가했다 이후 부역혐의로 곤욕을 치렀다. 옥중시집 '별을 쳐다보며'(1953)에 실린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에는 현실에 대한 혐오감과 깊은 고독감이 담겼다. 남색 치마와 흰 저고리를 즐겨 입었고,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한국 현대사의 격변기에 상처를 입었고, 고독과 슬픔이 담긴 서정적인 시에 몰입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나도 탄핵 희생양 될 수도" 발언에…국힘 "피해자 코스프레"
'반도체 유치戰' 손놓은 TK 정치권…'무기력 대응'에 비판 목소리
[산업 입지 전쟁] "공천=당선" 안주하는 TK 정치권…중앙선 존재감 미미
'전면 재선거' 찬성 44%·반대 48%…2030은 60% 이상 찬성
[산업 입지 전쟁] 추경호 "반도체 투자 정치 개입 안 돼…TK 공정 평가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