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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학재단…대구이전 무산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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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이전 약속 깨고도 대책 안 세워

연간 예산 3조원이 넘는 한국장학재단(이사장 이경숙)의 대구 이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 5월 출범한 한국장학재단은 당초 본부를 대구에 두고 7월쯤 지역에서 '이전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현재까지 이전 계획안이나 이를 위한 실무단 구성 등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재단 측은 '업무 특성'을 이유로 대구 이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백지화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한국장학재단은 한국학술진흥재단· 한국과학재단·주택금융공사 등 3개 기관의 국가단위 장학 사업 및 등록금 업무가 통합돼 발족했으며 출범 전 장·차관 회의 등을 통해 대구에 본부를 두는 것으로 결정됐다. 또 이를 위해 전체 정원 120명 중 90명을 대구 근무를 조건으로 채용했다.

하지만 대구 이전을 위한 움직임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전 시기나 본부로 사용할 건물 매입 등 구체적인 이전 계획 수립은 물론 재단 내에 이전을 담당하는 부서나 전담 직원조차 없어 재단 측의 이전 의지가 강한 의혹을 사고 있는 것.

또 지난 6월에는 재단 일의 90%가 금융업무로 서울에 본부를 둬야 효율적인 일처리를 할 수 있다며 대구 본부 이전이 어렵다는 공문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 교과부가 이전 계획안을 세우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대구 이전이 진통을 겪고 있다.

장학재단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에만 35만명을 상대로 대출 업무를 진행하는 등 현안이 너무 많아 대구 이전에 대해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 시책인 만큼 추진단을 구성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이전 시기는 못박기 어려우며 공공기관 이전시기인 2012년까지는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대출금 상담 업무가 많을 때는 하루 2만건을 넘어 100여명 이상이 근무하는 콜센터라도 우선 대구에 유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지만 이 또한 내년 중에 가능하다고 현재로서는 답할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장학재단 이전이 장기 표류한 뒤 결국은 물건너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장학재단 대구 이전 백지화는 불가능한 사안이며 조기 이전을 위해 계속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재단 측도 출범 초기인 만큼 업무 혼선을 빚고 있어 이전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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