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고 재미 있는 공연들, 여러 단체들의 기획공연 및 순회공연이란 타이틀로 외부로부터 대구를 방문하는 음악회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많은 무대들이 준비되고 있지만 다 소개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공연 찍어듣기'는 가능하면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만 모르고 지나치거나 무시될 만한 활동들에 대한 의미 부여나 소개 그리고 대구 음악-공연예술계에 이상이나 목표가 될 만한 음악회(Master Concert)들을 소개함으로써 건강한 지역 공연 예술계의 이상적 청사진을 나름대로 제시해 보자는 마음으로 진행해 가고 있다.
그 배경에는 영남지역의 공연 문화는 대구가 모범이 되어 중소 도시들의 공연문화계에까지 유익한 문화 나눔의 붐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이상이 깔려 있다. 이러한 이상은 아직은 아련한 꿈으로만 존재하고 있지만 점차 대구를 중심으로 지역 음악협회나 특성화된 동인들의 네트워크가 서로 좋은 프로그램들을 분배, 교류하는 작은 꿈이 실현되어 소도시나 작은 마을까지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즐기고 있는 서구 문화 선진국들의 꿈같은 현실을 우리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는 연주자들에게 좋은 자기 연주목록을 넓혀갈 수 있는 의욕을 높여줌과 동시에 더 많은 연주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속적 문화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몇 년 전 필자의 독일 유학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던 한 타악인 부부가 대구를 방문하여 세미나도 하면서 작은 음악회를 하였던 적이 있다. 부인 타악기 주자는 참으로 어려운 작품을 놀라울 정도로 완성도 있게 연주하였다. 연주가 끝난 후에 그녀는 그 한 곡을 완성시키기 위해 장장 6개월 이상 눈물로 극복하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연주 환경에서는 한 번의 연주회를 위해 그 많은 시간과 노력을 집중하기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녀는 그 한 작품을 자기 연주 목록으로 완성하였다는 정보를 자신의 소속 타악인협회에 제공하는 것만으로 전국 여러 지역 타악인협회와 이웃 나라들에서까지 초청을 받아 연주할 수 있기 때문에 그 한 작품을 평생 지속적으로 연주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그들의 전문성, 탁월한 문화콘텐츠 개발로 이어지는 연속적 고리를 형성하게 돼 청중들 입장에서는 늘 최고 수준의 연주를 즐길 수 있고, 연주자의 입장에서는 그 작품을 100회 이상도 연주가 가능해서 그 작품에 관한 한 대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음악 나눔의 문화 형성과 관련, 8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릴 대구 출신(계명대 졸업)의 지휘자인 백진현이 이끄는 마산시립교향악단의 전국 순회연주 프로그램 중 대구 공연을 소개하고자 한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교향곡 2번이 중심 연주 목록이어서 특히 라흐마니노프 애호가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 마산시립교향악단은 1984년에 창단되었으며, 2008년에는 성공적으로 중국 천진 중화극장에서 베이징 올림픽 개최 성공기원 및 한중 수교 16주년 기념음악회를 하여 현지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대구경북에도 대구를 비롯해 포항, 구미, 김천에 시립교향악단이 있지만 타지역 악단들의 연주 능력과 특히 대구 출신들이 한국 음악계에 끼치는 영향들에도 관심을 가져봄 직하다.
작곡가
댓글 많은 뉴스
대통령실, 추미애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 공감"
지방 공항 사업 곳곳서 난관…다시 드리운 '탈원전' 그림자까지
李대통령 지지율 54.5%…'정치 혼란'에 1.5%p 하락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
"차문 닫다 운전석 총기 격발 정황"... 해병대 사망 사고 원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