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대신 파월."
2009 대구 국제육상대회 조직위원회가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불참에 따른 흥행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을 새로운 '흥행 카드'로 집어들었다. 조직위는 볼트의 갑작스런 불참 통보로 25일 열리는 대구 대회의 흥행에 먹구름이 드리워지자 세계 육상 단거리의 '황금 트로이카' 중 한 명이자 볼트에 버금가는 '초대형 스타'인 아사파 파월 유치에 적극 나서 흥행 효과를 이어가기로 한 것. 우사인 볼트는 이미 출전이 어려워졌고 타이슨 가이(미국)는 스위스 대회 이후 시즌을 마감해 파월의 출전을 타진하고 있는데 출전 가능성이 적잖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직위는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3위를 차지한 파월의 출전만 성사된다면 볼트 효과 못지않은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조직위는 파월 외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수준 높은 대회 개최 및 흥행에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실제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 기록 보유자인 '미녀 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를 비롯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110m 허들 3위 데이비드 올리버(미국), 100m 개인 최고 기록이 9.86초에 달하는 2003년 세계육상파이널대회 우승자 마크 번스(트리니다드 토바고),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800m 우승자 윌프레드 번게이(케냐) 등 세계 최상급 스타 선수들의 참가가 유력하다.
특히 여자 100m의 경우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결승전 출전 멤버인 베로니카 캠벨-브라운(자메이카·베이징올림픽 200m 금메달), 로린 윌리엄스(미국),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200m 우승자 앨리슨 펠릭스(미국) 등이 대거 출전할 것으로 보여 최대 '빅' 경기를 예고하고 있다. 또 여자 장대높이뛰기 베이징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러시아)도 출전해 여자 장대높이뛰기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남자 100m 로드니 마틴(미국), 마이클 프레터(자메이카) 등 9초대 기록 보유자들의 출전도 타진되고 있어 경기 분위기를 달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베를린 대회 여자 멀리뛰기 2위 타티아나 레베데바(러시아), 여자 200m의 더비 퍼거슨 맥켄지(바하마) 등도 출전, 대회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문동후 대구세계육상대회 조직위원장은 "대회 흥행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했던 볼트가 비록 불참하지만 다른 세계 정상급 스타들이 많이 참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조직위는 시도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로 결정하면서 기대했던 '볼트 효과'가 다소나마 반감될 것으로 보고 계획을 바꿔 10일부터 판매하는 유료 입장권 목표를 2만장으로 현실화하고, 입장료도 5천원으로 낮춰 통일하기로 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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