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들이 할 때 승용차 대신 말을 타 보세요

"승마를 여유 있는 사람들이 즐기는 고급스포츠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습니다."

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영천시승마연합회는 동호인 모임을 통해 친목도모는 물론 승마 인구의 저변확대에 한몫을 하고 있다.

영천, 청통, 금호 등 3개 클럽 34명으로 구성된 승마연합회 회원들은 집에 마장과 마사를 갖추고 있다. 말을 애완용으로 키우며 주말이나 일요일이면 산이나 들로 몰고 나와 승마를 즐긴다. 주위의 부러움 섞인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

말 사육 비용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적게 드는 편이다. 축산농가의 경우 마장과 마사는 우사 옆에 마련해 소와 함께 키우면 된다.

말 한 마리 가격도 보통 중고차 한 대 값인 500만∼1천만원 정도. 경주용으로 뛰다 퇴역한 말을 승용마로 훈련시켜 들여온다.

직접 사육하기 때문에 관리비도 승마장에 위탁할 때보다 적게 든다. 한 달 사료값은 12만∼15만원으로 건초나 밀기울 등을 먹인다.

그러나 말이 싼 반면 장비값은 다소 비싼 편이다. 승마복, 부츠, 헬멧, 모자 등을 갖추는 데 보통 40만∼50만원 정도 든다. 안장과 굴레는 품질에 따라 100만∼500만원으로 천차만별이다. 목돈이 들지만 장비는 한번 갖추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잘 키운 말을 타고 집 밖으로 나오면 돈 들인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시내버스 운전석보다 조금 더 높은 말등에 올라타면 우선 공기부터 상쾌하다. 녹색의 들판길이나 갈대꽃 만발한 강변길을 달리다 보면 어느새 잡념과 스트레스는 말끔히 사라지고 말발굽 소리와 말의 거친 숨소리만 들린다.

권해룡 영천시승마연합회 총무는 "집에서 말을 키울 경우 자녀나 아내도 승마를 배우거나 체험할 수 있어 화목한 가정 분위기 만들기에도 제격"이라고 말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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