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바! 실버]실버 스포츠

스포츠로 활기 되찾아 두 번째 인생 살아요

"늙으면 아무것도 할 게 없을 줄 알았는데 스포츠 댄스를 배워 두 번째 인생을 살게 됐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앞으로 노인들을 위한 위문공연 등 봉사활동도 할 계획"이라고 말하는 70대 할아버지.

단정한 셔츠에 정열의 빨간 넥타이, 또는 빨간치마를 입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보면 나이도 잊고 세상사의 시름도 잊어 자신도 모르게 무아지경의 상태에 빠져 든다고. 음악과 춤과 자신이 하나될 때 느끼는 기쁨이 삶의 어떠한 기쁨 보다도 값지고 소중하다는 실버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이가 들면 기력이 쇠약해지기 마련이다. 집에서 잠을 자거나 TV보기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삼가하고 각종 실버 스포츠로 쇠약한 기력을 회복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생활수준의 향상과 의학의 발달 등에 힘입어 평균수명도 늘어나 노년기가 인생의 황혼이 아닌 제2의 도약시기로 인식되고 있다. 노인들의 삶을 즐기려는 욕구도 높아져 실버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요즘 실버들은 젊은이들 못지않게 즐겁고 신나는 스포츠라면 종목을 가리지않고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등산 달리기는 물론이고 승마 자전거 수영 스포츠 댄스 배드민턴 등 여러 종목으로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노인을 위한 실버 스포츠란 '노인'에 대한 정의도 모호 하듯이 '실버'에 대한 나이도 사회적으로 불분명 하다고 할 수 있다. 실버라 함은 애당초 머리카락의 색이 변화되는 것을 의미 하는 서양식 사고방식이 우리 사회에 받아들여지면서 생긴 단어로 분명한 나이를 적용시키기도 어렵게 됐다.

김동규 영남대 교수(체육학부 학장)는 "실버스포츠 분야는 앞으로 보다 적극적 정책적 개발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머지 않아 65세 이상의 인구가 14%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사회(Aged Society)로 접어들 것이 확실하다. 먹고 살기가 어려울 때에는 스포츠 자체보다는 건강관리 쪽에 관심이 많았지만, 점점 생활수준이 높아감에 따라 어떻게 하면 즐거운 인생을 살지가 더욱 더 중요한 관심사가 됐다"며 "요즘은 각 지역마다 노인들을 위한 실버 스포츠 대회 등 이벤트성 행사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보다는 노인들을 위한 실버 스포츠의 체계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천할만한 실버 스포츠

▶게이트볼-두뇌활동 돕고 스트레스 해소

운동량이 과격하지 않아 실버들의 건강 유지에 가장 적합한 스포츠중 하나다. 효과적 점수 따기를 위해 작전을 잘 세워야 하기 때문에 두뇌활동을 돕고 스트레스 해소에 유익하다.

▶스포츠 댄스-원만한 사회생활 도움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다 보면 병들었던 마음도 자연히 치유되며 특히 파트너에 대한 예의나 사교성이 몸에 배어 원만한 사회생활에 도움이 된다. 정신적인 긴장 해소는 물론 움직임을 통한 자신의 표현이나 감정의 풍부함도 가져올 수 있다.

▶수영-신체 각 부위 골고루 발달

수영은 회복기 환자의 정상생활에 도움을 줄 뿐아니라 과격하지 않고 서로간의 신체적 접촉이 적기 때문에 특히 실버들에게는 권장할만한 스포츠다. 우리 몸의 근육근을 이용해 신체 각 부위를 골고루 발달시킬수 있는 전신운동이다.

▶배드민턴-체지방 산화 성인병 예방

스피드나 민첩함을 요구하는 배드민턴은 실버들에게 다소 무리한 운동이나 하얀 깃털공을 치다보면 심폐기능이 강화되고 폐활량이 늘어 나는 것을 느낄수 있다. 체지방을 산화시키는 유산소운동으로 골다공증, 당뇨, 고혈압 등의 성인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볼 컬링-몸싸움 없어 실버들에게 제격

볼 컬링(ball curling)이란 얼음 위에서 실시하는 기존 컬링 경기를 공운동으로 변경시킨 스포츠다. 볼컬링은 격한 몸싸움이나 높은 체력수준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실버들도 쉽게 어울려 즐길수 있는 자연친화적 스포츠다.

임광규기자 kkang5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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