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무지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김난주 옮김/민음사 펴냄

■무지개/요시모토 바나나 지음/김난주 옮김/민음사 펴냄

고향을 떠나 십년 가까이 도쿄에 있는 타히티안 레스토랑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주인공 미나카미 에이코. 스물일곱살의 어느 날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 그리고 레스토랑 주인 다카다와의 만남과 타히티로의 여행. 비슷한 성정을 지닌 두 사람은 서로 흠모하는 사이가 되지만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가슴 아픈 이별을 경험한다. '무지개'는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가 남태평양의 낙원으로 불리는 타히티를 여행하고 그곳에서의 경험과 감흥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타히티의 정식 명칭은 '프렌치 폴리네시아'. 118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사실은 애써 여기까지 왔으니 좀 더 많은 곳을 다녀 보려고 했는데, 드디어 타히티에 왔다는 만족감에 마음이 느슨해지고 말았다. 그저 무심히 바다만 바라보고 있어도 시간은 휙휙 흘러갔다.' 타히티는 그런 곳이다. 소설은 주인공 에이코의 감정의 흐름과 타히티의 풍경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책 뒤편에는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타히티의 풍경 사진과 함께 도쿄를 출발해 타히티까지 다녀오는 짧은 여행의 일정을 마치 스케줄 표처럼 상세하게 적어두고 있다. 마치 타히티 여행서 같은 느낌을 준다. 사랑에 아파하며 가슴 허전한 사람들은 이 책 속에서 타히티를 한 번 다녀오면 좋을 듯. 244쪽, 1만1천원.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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