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 1350여명 선발…금융권 취업문 열린다

대학생들의 최선호 직장인 금융권 채용계획이 속속 확정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금융권이 예년보다 채용인원을 더 늘릴 방침이어서 구직자들에게는 '굿뉴스'가 되고 있다.

대구은행은 이르면 이달 말 대졸 채용공고를 할 방침이다. 지난해 20여명을 뽑았던 대구은행은 올해 예년보다 1.5~2배까지 채용인원을 늘려 잡을 계획이다.

대구은행 성무용 HR지원부장은 "올해 30~40명 수준의 대졸 인력을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 국내 6개 주요 금융기관들의 올 하반기 채용 인원은 1천35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채용인원 885명보다 53%(465명) 증가한 것.

신한은행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90명 증가한 400명을 채용하고 국민은행은 90명이 늘어난 300명을 뽑을 계획이다.

우리은행과 외환은행도 지난해보다 각각 55명, 30명 늘려 200명, 1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농협도 지난해 하반기보다 50명 많은 200명을 채용한다.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하나은행만 지난해보다 50명 적은 150명을 뽑는다.

올해 은행들이 채용을 늘린 것은 기존 직원들의 임금 반납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 덕분이다.

대구은행의 경우, 노사공동선언식을 통해 임원들이 임금을 15% 삭감했고, 부·점장급 이상 간부사원들은 5% 임금을 줄였다. 일반직원들은 연월차 자율적 의무사용 등을 통해 재원을 만들었다.

보험사, 카드사 등 2금융권 채용도 늘어난다.

삼성생명은 올 하반기 지난해와 비슷한 1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대한생명은 지난해보다 10명 정도 늘려 50여명을 뽑는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각각 80명을 채용키로 했으며 삼성카드(70여명), 롯데카드(32명) 등도 채용규모를 지난해 수준 이상으로 정했다. 신한카드는 LG카드와 합병 이후 처음으로 70명을 선발한다.

한편 금융공기업의 채용인원은 소폭 줄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각각 25명, 14명 적은 85명, 15명을 채용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보다 5명 줄어든 25명, 한국은행은 작년과 같은 수준인 36명을 뽑을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신규 채용을 하지 않은 자산관리공사는 이번에 50명을 채용한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표) 올 하반기 은행권 신입사원 채용 규모

대구은행 30~40명

신한은행 400명

국민은행 300명

우리은행 200명

외환은행 100명

농협 200명

하나은행 15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