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계의 황소개구리'로 불릴 정도로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는 외래식물 '가시박'이 산과 들녘을 빠르게 잠식, 차단 대책이 시급하다.
가시박은 엄청난 번식력으로 다른 식물들을 뒤덮어 말라 죽게 해 환경부가 지난 6월 생태계 교란 야생식물로 지정했다.
요즘 안동지역에서는 가시박이 강이나 하천 주변, 밭둑 등을 덩굴째 뒤덮고 있다. 옥동 등 일부 지역 야산 아래에는 이미 위장막을 덮어 놓은 듯 가시박이 점령한 상태다. 심지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하회마을과 부용대 절벽에도 가시박이 우거져 있다. 안동지역 가시박 잠식지만 축구장 28개 크기인 20만㎡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미가 원산지인 가시박은 덩굴식물로, 오이나 참외 같은 박과식물의 '접붙이기용'으로 1990년대 초반 안동지역에 도입돼 일명 '안동대목'으로 불린다. 하루 30㎝씩 자랄 정도로 엄청난 번식력을 갖고 있어 햇볕을 차단, 다른 식물을 말라죽게 한다.
국립환경과학원 김종민 연구관은 "씨앗이 물을 따라 쉽게 이동하면서 하천주변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제거대책이 없을 경우 심각한 생태계 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사람이 드나들기 힘든 지역까지 자생지를 찾아내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가시박 분포지 조사에 나서 151개소를 확인하고 16일부터 희망근로 인력 800명을 투입해 안동시 전역에 분포돼 있는 가시박 제거작업에 나서고 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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