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으네요. 올라가기도 편하고, 손잡이도 있고 거기다 그늘도 있네요.""한 칸씩 오를 때마다 한 살씩 젊어지는 것 같아요."
9월 두번째 주말 대구수목원(대구시 달서구 대곡동)을 찾아 목재 계단을 오르내리는 시민들의 반응이다.
올해 대구수목원이 두 달간의 공사 끝에 지난 5월 선보인 1주차장에서 2주차장으로 오르는 계단이 시민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기존의 경사가 급하고 눈비가 오면 미끄러워 위험한 93개의 돌계단을 없애고 폭 2m, 너비 30cm, 높이 15cm 크기의 목재로 129계단을 만든 것.
집이 가까워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정경자(58·여·달서구 진천동)씨는 "나무로 만들어 다니기도 편하고 힘들면 잠시 서서 쉴 곳도 있어 예전의 돌계단보다는 거리는 좀 멀지만 훨씬 좋다"며 친구와 얘기하며 계단을 올랐다.
최연철(63·화원읍 본리리)씨는 수목원에 올 때마다 아스팔트길로 걷지 않고 이 계단을 이용한다고 했다.
이 계단은 1주차장에서 시작해 주변의 대나무와 수양버들 등 울창한 숲, 철쭉과 각종 화초류 등이 어우러져 129계단 끝까지 오르다 보면 2주차장과 함께 인공폭포가 눈에 들어오며 마지막 2계단을 내려오면 2주차장에 닿게 된다. 계단을 오르는 2, 3분 동안 매미소리, 새소리와 함께 또 다른 수목원의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다.
이 계단은 수목원을 찾는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돌계단을 오르기도 힘들고 위험해 아스팔트길로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많아 편의를 위해 교체한 것. 주말을 맞아 부산에서 단체 체험학습을 온 이태윤(6·부산시 괴정동)군은 엄마 손을 잡고 계단을 세며 숫자놀이에 빠져 조심스레 내려오기도 했다.
대구수목원 김선혜 시설계장은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각종 시설물에 대해 직원들과 함께 매일 수시로 점검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수목원은 올해 설치한 목재계단과 지난해 공사를 마무리한 실개천과 폭포 등과 함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권오섭 시민기자 imnewsmbc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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