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능올림픽 金, 지역대학에 '특급 도우미' 있었다

캐나다 대회 'CNC밀링' 이준하씨, 영진전문대서 맹훈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CNC밀링분야에서 금메달을 딴 이준하씨와 영진전문대학 안국진 팀장, 길영근, 김종호씨(왼쪽부터)가 수상을 함께 기뻐하고 있다.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CNC밀링분야에서 금메달을 딴 이준하씨와 영진전문대학 안국진 팀장, 길영근, 김종호씨(왼쪽부터)가 수상을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이달 초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CNC밀링 분야에서 세계 최고 실력을 자랑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이준하씨(현대중공업 소속, 21세). 우리나라 선수가 이 분야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5년 만의 일로 이씨의 수상 소식을 남달리 기뻐하며 가슴 흐뭇해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영진전문대학 지역혁신센터 안국진 팀장을 비롯한 4명의 교직원들.

이준하씨와 영진과의 인연은 지난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파견 평가전에서 세 차례나 1위를 차지한 이씨는 올해 1월 국가대표로 출전이 확정됐지만 국제대회에서 가동될 밀링 장비를 직접 조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일본회사가 만든 CNC밀링 장비는 국내 금형가공 회사에 많이 보급돼 있지만 대부분 회사 작업에 활용되고 있어 장비를 구하기 쉽지 않았다.

이씨는 수소문 끝에 영진전문대학 지역혁신센터(RIC)에 이 장비가 있다는 것을 알고 협조를 구했고 대학 측은 흔쾌히 사용을 허락했다. 이씨는 5월부터 이 센터에서 국제대회를 위한 훈련에 착수했다. 기능올림픽이 열리는 캐나다 현지시간에 맞춰 이씨는 밤 11시에 센터로 나와 다음날 아침 8시까지 훈련했다. 이 같은 이씨의 열정은 대학관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 센터 안국진 팀장을 비롯한 4명의 직원들은 2개팀으로 나눠 정상 근무 후 다음날 아침까지 훈련을 지원하고, 퇴근하면 다른 팀이 같은 일정을 소화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특히 안 팀장은 대기업에서 13년간 금형가공을 한 현장경험과 이 대학에서 5년간 센터를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씨의 훈련에 적극적인 조언자가 돼 주었다. 함께 도우미역을 했던 길영근(31세)씨는 "이씨가 금형을 만들면 정확도를 측정하기 위해 대학내 교정측정기술센터에서 나노급 측정을 통해 오차를 줄일 수 있도록 지원했다"며 "좋은 성적을 거둬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씨는 최근 영진전문대를 찾았다. "모두들 낮에 일하고 야간에 힘들텐데 자기 일처럼 열정적으로 도와준 덕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며 대학 교직원들과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최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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