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가 비시즌 기간임에도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오리온스는 김남기 신임 감독의 지도 아래 훈련과 연습 경기를 계속 반복 중인 것. 이는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려 팀 전력을 재정비하기 위해서다.
오리온스는 빠르고 화려한 공격 농구로 인기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왔지만 최근 두 시즌은 하위권을 맴돌았다. 팀 전력의 핵인 주전 포인트가드 김승현이 허리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하고 외국인 선수 농사도 흉작이었던 데다 사령탑은 두 번 연거푸 시즌 중 교체됐다. 게다가 이번에는 김승현이 이면계약 문제로 구단과 마찰을 빚는 등 갖은 악재에 시달렸다.
오리온스는 현재 최상의 상태가 아니다. 김승현이 이면계약 사태로 18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아 가드진은 당분간 2년차 정재홍을 중심으로 꾸려가야 한다. 오용준의 기량이 정체돼 있어 역시 2년차인 김용우와 신인 허일영이 포워드 자리를 메워야 할 판이다. 케빈 마틴은 성실함과 힘이 넘치는 골밑 플레이를 펼치고 있지만 허버트 힐은 공격력에 비해 수비가 다소 만족스럽지 못하다.
2009-2010시즌 오리온스는 변화를 시도한다. 빠른 농구는 그대로 가져가지만 김승현에 의존하는 플레이가 아니라 전체 조직력을 강화하는 데 좀 더 신경을 쓰는 모양새. 선수 기용 폭도 보다 넓힐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움직이길 주문하는 것도, 일주일에 서너 차례 연습 경기를 치르면서 사이사이 훈련을 이어가는 등 힘든 일정을 소화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김 감독은 "김승현이 있으면 6강에는 들 수 있겠지만 1, 2라운드를 뛸 수 없어 정재홍, 최승태가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단련시키는 중이다. 2라운드까지 얼마나 잘 버티느냐가 관건"이라며 "시즌 개막 전까지 수비 조직력을 강화하고 외국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상황에 따라 설정해 둔 전술에 맞게 선수들이 조화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 개막은 10월 15일. 오리온스는 17일 원주 동부와의 원정 경기로 시즌을 시작한다. 오리온스에겐 담금질을 할 시간이 3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시즌 개막 직전인 13, 14일 오리온스는 대학농구 최강 중앙대를 대구로 불러들여 연습 경기를 갖는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어느 정도 성숙됐고 김 감독의 구상이 얼마나 잘 구현되고 있는지 마지막으로 점검할 실전 기회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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