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주식시장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8일까지 나흘 연속 조정을 받으며 1,680선까지 밀려내려간 것이다.
증권사들은 다음달 전망과 관련, 일제히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투자주의보를 내놓았다. 하지만 대다수 증권사들은 상승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먹구름 몰려 오나?
코스피지수는 28일 또 내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93포인트(0.94%) 내린 1,675.55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개인의 매도로 4.91포인트(0.95%) 내린 511.61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제조업·주택시장 등 실망스런 경제지표 발표로 하락 마감한 여파로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도 위축됐다.
외국인의 '변심'이 주식시장을 어둡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28일에만 1천348억원을 순매도하며 3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다. 투신·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한 기관도 2천198억원을 순매도하며 외국인과 함께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불안이 밀려오나
다음달 혹은 올 4분기 주식시장 전망을 28일 내놓은 국내 증권사들은 그동안 상승세를 이끌어 온 요인들이 이전과 같은 동력을 내지 못할 수 있다며 대체로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을 피할 것을 주문했다.
대우증권은 "시장의 상승세와 그를 뒷받침할 만한 요인들의 개선 속도는 물론 주가 수준과 심리, 수급 주체 간 충돌 양상이 벌어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다음달 코스피지수가 1,600∼1,720 사이에서 움직이겠다"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10월 예상 지수 범위를 1,570∼1,720으로 설정하며 "지수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부담, 외국인 매수세 약화와 기관 매도 지속 같은 수급 악화 요인, 시장 참여자들의 높아진 기대치 등이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SK증권은 코스피 범위를 1,600~1,750 사이로 제시했고, 신영증권도 지수대를 1,600∼1,720으로 설정했다. 코스피 범위를 1,570∼1,760으로 예측한 이트레이드증권 역시 "조정 강도가 6월보다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추세는 상승?
올 4분기나 내년까지를 감안, 시간표를 길게 잡아본다면 주식시장의 상승 움직임은 여전하다는 목소리도 강하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신흥 아시아, 특히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지속돼 상승 추세는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실적 시즌 전후해 시장이 다소 불규칙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겠지만 주가 수준에 대한 매력이 여전하기 때문에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표)주요 증권사 향후 단기 코스피지수 예측
대우증권 1,600∼1,720
신한금융투자 1,570∼1,720
SK증권은 1,600~1,750
신영증권 1,600∼1,720
이트레이드증권 1,570∼1,760
NH투자증권 1,550∼1,750
한양증권 1,630∼1,770
동양종합금융증권 1,620∼1,780
대신증권 1,550∼1,730
삼성증권 1,600∼1,750
동부증권 1,615~1,870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