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 해 농사를 마무리짓는 포스트시즌이 28일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3, 4위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 중 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 2위 SK 와이번스를 만나고 이 관문을 통과하면 한국시리즈 챔피언 자리를 두고 정규 시즌 1위 KIA 타이거즈와 격돌한다. 저마다 뚜렷한 강점과 색깔을 지녀 승부의 향방을 점치기 어려운 가을잔치가 될 전망이다.
KIA의 최대 강점은 아킬리노 로페즈(14승5패, 평균자책점 3.12), 릭 구톰슨(13승4패, 3.24), 양현종(12승5패, 3.15)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 투수진. 최희섭과 김상현 쌍포의 위력도 좋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전력을 정비할 여유가 있다. 다만 어깨 부상으로 시즌 막판 부진했던 윤석민(9승4패7세이브, 3.46)의 컨디션이 변수다. 큰 경기 경험을 가진 선수가 적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팀 타율(0.285)과 평균자책점(3.67) 1위라는 성적이 말해주듯 SK는 투·타의 균형이 가장 잘 잡힌 팀이다. 시즌 막판 19연승을 달린 기세도 무섭다.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팀인 만큼 단기전에도 상당히 강했고 경험도 많다. 다양한 투구 유형의 투수들이 버틴 불펜은 괜찮지만 선발 투수진, 특히 왼쪽 손등 부상으로 두 달을 쉰 좌완 에이스 김광현의 정상 복귀 여부가 관건이다.
두산은 선발 투수진이 4개 팀 중 가장 처진다는 점이 고민거리. 하지만 고창성(5승2패1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1.95), 임태훈(11승5패4세이브13홀드, 3.06)과 26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주축인 불펜은 최고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이종욱 등 발빠른 타자들을 앞세운 기동력이 돋보이며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도 수준급이다.
롯데는 선발 투수진(조정훈, 송승준, 장원준)의 힘으로 4위 싸움의 승자가 될 수 있었다. 톱타자 김주찬과 이대호, 홍성흔 등이 버틴 타선도 힘이 있다. 특히 분위기를 잘 타는 팀이어서 투지가 좋은 김주찬, 홍성흔의 활약이 중요하다. 그러나 수비 실책이 많은 등 종종 집중력이 떨어진다. 불펜의 전력과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도 다른 세 팀보다 다소 약하다는 평가다.
두산과 롯데는 최근 포스트시즌에서 쓰라림을 맛봤다. 두산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SK에 고배를 마셨고 롯데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3전 전패로 맥없이 물러났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승리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누가 SK와 상대할지는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선발로 나설 롯데 조정훈의 투구 내용에 따라 좌우될 공산이 크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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