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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하고 가슴 아프지만∼" 다시 달아오르는 '은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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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나영이 사건'인 포항 '은지 사건'

'나영이 사건'이 지난해 5월 사건이 종결된 포항의 '은지 사건' 으로 번지고 있으나 교육계와 경찰, 시민단체들은 안정을 찾고 정상생활을 하는 피해자들에게 악몽과 상처를 재연시킬 뿐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나영이 사건이 불거진 후 포항 모교사는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지적장애인 은지(가명)가 2006년부터 2년간 마을 주민과 인근 남성들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당하고 같은 지적장애인인 은지 어머니까지 성폭행 당했다는 내용과 함께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은지 사건은 '제2의 나영이 사건'으로 거론되며 10만건 이상의 조회건수를 기록하고, 네티즌들은 조속한 진상조사와 해결 촉구는 물론 '은지를 지켜주자'는 청원 운동을 벌이고 있다.

반면 당시 여성단체의 제보로 수사에 나서 모녀를 성폭행한 40대 버스운전 기사를 구속하는 선에서 수사를 일단락한 경찰은 최근 진상조사 촉구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 수사를 담당한 경찰관은 5일 "은지가 남성들로부터 성폭행를 상습적으로 당했다는 얘기들이 당시에도 제기됐으나 은지의 인식능력이 떨어져 가해자들을 구별하지 못했고, 진술능력도 매우 약해 범죄사실이 증거로 입증된 운전기사를 구속했다"면서 "교육계와 여성단체들이 당시 수사상황을 주시하는 상황에서 경찰수사가 흐지부지했다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고, 지금이라도 수사 단서가 나오면 당연히 재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청과 경찰,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현재 은지는 한 복지센터의 보호아래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으며 역시 복지시설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주거지를 마련한 은지 어머니도 인척과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전하며 "성범죄 근절을 위한 정부의 대책마련도 시급하지만 안정을 찾은 피해자들의 사회적응을 도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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